[전남매일=최환준 기자]주택재건축 정비 사업이 진행 중인 광주 북구 운암주공 3단지 철거현장에서도 하층 철거 전도방식으로 공사를 진행했다는 불법사항이 적발돼 행정당국이 업체 관계자들을 형사고발했다.

해당 시공사 중에는 참사 건물 시공사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시공사와 계약을 체결한 하도급업체가 직접 철거를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북구는 지난 12일 운암주공3단지 재건축 해체공사 관련 긴급 안전 점검을 시행해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 GS건설, 한화건설을 건축물 관리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고 14일 밝혔다. 또 시공사로부터 하도급을 받은 A업체도 고발 조치 대상에 포함됐으며, 안전 감독 의무 감리자에 대해서는 과태료 부과 등 행정처분을 내렸다.

북구는 맨 위층부터 아래층 순으로 해체를 진행하고 필요시 상부 하중을 분산하는 지지대를 설치해 작업하도록 한 해체 공사 허가 내용과 다르게 하층 철거 전도방식으로 공사했다고 밝혔다. A업체는 운암주공 3단지에서 총 35개동 주택 해체작업을 담당했고, 지난 1월22일 시공사와 철거와 관련해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구는 앞서 지난 5월과 6월 두 차례 행정개선 명령을 내리고 주택가 및 도로변에 근접한 건축물에 대한 해체공사를 중지하기도 했다. 북구는 일부 해체되고 남은 건축물들의 경우 기둥 등의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즉시 보강·보완 조치를 하도록 시공사에 지시했다. 남은 해체 대상 건축물들은 현장 대리인, 감리자 등을 통해 수시로 점검하고 향후 해체개선계획에 따라 공사 재개를 승인할 방침이다. /최환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