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매일=오지현 기자]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이하 맥쿼리)가 광주에 독점적으로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는 해양에너지 인수를 위한 본격적 공시에 나서면서 지역사회에 후폭풍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맥쿼리는 최근 출자 설립한 법인을 통해 해양에너지와 서라벌 도시가스 지분 전체를 인수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해양에너지는 1982년에 설립된 도시가스 소매사업자로, 현재 광주시와 나주시, 화순군을 포함한 8개 전남 지역에 도시가스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2000년에 설립된 서라벌가스는 현재 경북 경주와 영천시에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양사의 지분 인수를 위해 맥쿼리는 총 7,980억 원의 거래대금을 지급, 오는 7월 중 인수 절차가 최종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맥쿼리는 해양에너지와 서라벌가스의 경영전략으로 기존 가정용 도시가스 서비스 네트워크 강화 및 확대를 진행하는 한편,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추진 전략’에 부합하는 산업용 천연가스 공급에 비중을 둘 예정이다.

맥쿼리 서범식 대표는 “도시가스 공급사업은 장기적, 안정적인 투자를 추구하는 맥쿼리의 운용 전략에 부합한다”며 “기존 가스 공급 이외에 산업용 가스 공급과 도시가스 미공급지역의 공급 확대를 통해 고객과 투자기업 임직원,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이번 계약 체결 발표는 사업 시행 전 공시 과정에 해당하는 과정으로, 아직 인수가 이뤄진 것은 아니다”며 “시는 관련 인수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추이에 맞춰 강력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인수와 관련해 맥쿼리가 광주 제2순환도로 운영 과정에서 필요 이상의 요금을 시민들에게 전가하고 시를 농락해 지원금을 챙기는 등 혈세를 낭비했던 ‘악덕 기업’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지역사회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