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도 분당 김밥집, 부산의 밀면 음식점 등에서 집단 식중독이 발생하며 여름철 식당 위생관리에 빨간 불이 켜졌다.

집단 발생한 식중독의 원인으로 밝혀진 살모넬라균은 닭·오리·돼지 등의 장내에 서식하는 병원성 세균으로, 이 균에 오염된 음식을 섭취하면 잠복기를 거쳐 복통·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섭씨 37도에서 더욱 활발해지는 살모넬라균은 고온 다습한 여름철에 특히 위험하다. 최근 5년간(2016~2020년) 살모넬라 식중독 환자는 5,596명이 발생했으며 이 중 3,744명(67%)이 8~9월에 집중됐다.

여름철 식중독의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일차적으로는 많은 사람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음식점 등에 각별한 경각심이 요구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코로나19에 따른 영업환경 악화와 운영난으로 음식점 등에서 재료 수급과 매장 위생 관리에 빈틈이 생길 위험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식중독 주의보가 내려진 계란 가격은 작년 동기 대비 57%가 올라 한 판에 8,000~9,000원에 육박한다. 식자재 가격 급등에 인건비 상승, 여름철 불청객인 식중독까지 더해지면서 요식업자들의 어깨에 지워진 짐은 더 무겁게 됐다. 뿐만 아니라 방배동 족발집, 맥도날드 사태 등 잇따르는 식당 위생 이슈로 소비자들 사이에 퍼지고 있는 먹거리 불신 분위기는 외식업계의 한숨을 더하고 있다.

광산구의 한 김밥집 직원은 “요즘 물가도 오른데다 식중독 위험에 국내산 재료만 사용하다보니 더 부담이 크다”며 “매출은 계속 떨어지는데 위생 관리와 재료 수급에 어려움이 따르는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전문가들은 올 여름 음식점 위생문제는 사후 약방문식의 계도 수준으로 끝내서는 안된다고 지적한다. 시대 상황과 자영업자들의 처지를 고려한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선제적인 예방 지원 및 근본적인 관리 대책이 필요한 때다.

/김민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