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까지 영호남은 서로 다른 정치지형·지역 감정 등으로 공동발전에 적극 대처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들어 영호남 지자체와 정치권이 각종 현안에 공동 대응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내면서 부정적인 인식이 확 바뀌고 있다.

달빛동맹을 맺고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해 온 광주와 대구는 최근 ‘2038 하계 아시안게임 공동 유치’를 위해 의기투합했다.

또한 지난 6월 발표된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는 대구~광주를 잇는 달빛내륙철도 사업이 포함됐다.

4차 국가 철도망 계획 초안에 빠져있었던 달빛내륙철도가 부활할 수 있었던 데에는 영호남 자치단체의 협력과 정치권의 노력이 있었다.

경북도와 전남도의 밀착 행보도 눈길을 끈다.

이철우 경북지사와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난 5월 균형발전 달성과 자치분권 강화, 탄소중립사회 실현, 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연구시설 유치, 지방소멸 위기 극복 등을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의 공동합의문에 서명하고 상생 행보를 가속화했다.

전국 지자체 중 인구소멸 위기에 내몰린 시·군이 가장 많다는 공통적인 고민을 갖고 있는 양 지역은 남해안남중권 발전전략 수립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전남-경남은 현안 해결을 위해 ‘남해안 남중권’ 브랜드를 내세워 굵직한 사업 유치에 시너지를 발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남과 경남의 상생 발전 초광역 프로젝트인 남해안 남중권 발전은 수도권 일극체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을 창출하고 동서화합의 상징지역이라는 특별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평가다.

영호남 상생 발전은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가 됐다.

지방소멸 위기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 균형발전을 실현하기 위한 유연한 권역별 발전전략 수립 추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영호남 지자체와 정치권은 실질적 지방자치권 확대, 지방 소멸 위기 극복, 수도권 일극화 해소 등 산적한 현안 해결에 모든 역량을 결집해 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