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언택트’선호 현상에 전국의 쓰레기 배출량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배달 음식 수요 급증과 비대면 활동, 일회용품 사용 규제 완화 등 다양한 원인에서 비롯된 결과다.

2020년 12월 환경부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후 전년도 대비 음식 배달은 75.1%, 택배는 19.8%가 증가했다. 이로 인해 버려지는 폐플라스틱은 14.6%, 폐비닐은 11%로 늘었다. 광주시에서 지난 달 일일 평균 종량제 봉투에 배출된 생활 쓰레기 양만 549톤에 달한다.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쓰레기로 인해 처리시설도 턱없이 부족하다.

환경부 자료를 살펴보니 2031년 전국의 공공 매립시설 215곳 중 47％에 달하는 102곳이 포화 상태에 이를 전망이다.

광주시 쓰레기 매립장도 포화 상태에 다다랐다. 2026년으로 예상됐던 2-1단계 매립장의 만장 시기는 2021년 6월로 앞당겨졌다.

이처럼 쓰레기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됨에 따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다가올 ‘쓰레기 대란’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일회용품의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 급선무라고 입을 모은다. 일회용기 제작을 규격화·경량화하고, 재활용 불가 재질 생산에도 철저한 규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쓰레기 문제는 어느 한쪽의 노력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다. 지자체와 기업체, 소비자가 언택트 시대에 맞는 생산과 소비 체계를 함께 구축하고 마련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 개개인의 인식 변화다. 텀블러, 그릇 등 다회용기 사용을 일상화함으로써 일회용품 사용을 줄여나가야 한다. 사용한 일회용품을 버릴 때는 이물질을 깨끗하게 제거하고, 재활용이 힘든 플라스틱 등은 잘 구분해 분리 배출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후변화 위기를 살아가는 이들의 인식 전환과 작은 실천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큰 변화를 갖고올 것이다.

/김민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