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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와 스마트시티 조성
윤원태 국제기후환경센터 대표이사

2021. 08.29. 18:12:54

윤원태 국제기후환경센터 대표이사

지구 평균기온은 이미 산업화 이전(1850년~1900년) 대비 1.09도 상승했다. 기온이 오르면서 세계 곳곳에서 극단적인 기상 현상들이 나타나는 것은 이제는 놀라운 사실도 아니다. 백년만의 폭염, 천년만의 홍수는 거의 일상이 되어가고 있으며, 식량안보, 기후난민, 산불, 해수면 상승 등 보다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기후변화의 2차적인 영향은 푸른 행성의 미래를 암담하게 하고 있다.

세계의 기후과학자 200여 명이 참여하고 195개국 대표단이 승인한 이번 제6차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보고서의 내용은 우리 행성의 위기를 과학적으로 조목조목 설명하고 있다. 보고서는 현재 전 지구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지난 2백만년 동안의 최고 수준이라고 나타내고 있다. 그리고 해수면은 지난 3천년 동안에 비해 가장 빠르게 상승하고 있으며, 북극의 해빙 면적은 지금이 지난 1천년 동안 가장 작은 상태라고 하고 있다. 또한 전 세계의 빙하 면적이 지금과 같은 상태로 감소하는 것은 2천년 동안에 처음 있는 현상이라고 한다.

2018년 IPCC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는 지구 평균 온도의 1.5도 상승 시점을 2030~2052년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3년이 지난 지금 제6차 보고서는 이 시기가 10년이나 앞당겨질 것이라고 한다. 지구의 평균기온이 1.5도까지 상승한다면 어떻게 될까.우선 지구는 자연재해의 빈발과 함께 항시적인 위험에 노출된다. 예를 들어, 지구온난화의 가속으로 인한 대기의 습도 증가는 반복적이며 극단적인 폭우나 가뭄을 초래하고, 해수면의 상승 폭도 커지게 되어 우리나라 남·서해안 처럼 낮은 지대에 있는 해안 도시들은 물에 잠기게 될 것이다. 또한, 온난화의 진행 속도에 적응하지 못하는 수많은 생물 종들이 지구상에서 사라질 것이다.

특히, 극 지역의 온난화는 전 지구적으로 엄청난 파국을 초래한다. 남극지역 4,800m 두께의 빙하가 녹게 되면 전 지구 해수면은 60m가량 상승하게 된다. 현재 북극 지역의 온난화는 전 세계 평균보다 약 세 배가량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로 인해 동토에 갇혀 있던 온실가스가 방출되고 해양은 더 많은 열에너지를 흡수하여 지구온난화가 더욱 가속화되는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다.

지구상에서 대규모 에너지를 순환시켜 주는 것은 해류이다. 전 세계의 바닷물을 순환 시켜주는 심층 해류의 대순환은 해수의 밀도차에 의하여 발생된다. 밀도가 높고 무거운 해수가 대량으로 만들어지는 곳이 북대서양의 래브라도해 부근이다. 북대서양의 해수가 얼면서 빠져나온 염분으로 바닷물의 밀도가 커지고 이 해수가 침강하면서 해양의 대순환이 시작되는 것이다. IPCC 제6차 보고서는 북극 해빙은 2050년경에 거의 다 녹아 사라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해빙이 녹으면 해수는 당연히 염분농도가 낮아지고 담수화되며, 지구의 에너지를 수송하는 해류의 순환은 멈추게 되고 기후를 만드는 대기 시스템은 결국 중단된다.

기후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세계적인 노력은 에너지전환과 2050 탄소중립 추진 정책으로 축약된다.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배출 (배출량-흡수량)을 넷제로로 만들겠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우리 인류가 성공적으로 205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한다고 해도 기후변화는 그 탄성으로 인해 수 십년 간 지속될 것이다. 유엔의 보고서에 의하면 세계 각 나라들이 유엔에 제출한 ‘2030년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 (NDC)’ 로는 절대로 1.5도의 약속을 지킬 수 없으며, 적어도 이보다 5배의 노력을 더 해야 만이 간신히 파리협정의 약속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 인류를 이러한 기후위기로부터 구해주고 도시가 지속 발전을 할 수 있도록 해 줄 방법은 있기나 하는 것인가. 있기는 하다. 그건 바로 지자체 차원의 제4차 산업혁명기술이 융합되고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스마트시티의 조성이다. 스마트시티는 크게 세 가지 즉, 에너지 자립, 스마트 교통망, 그리고 자연재해를 통합 관리하는 기후 위기 재난 대응 시스템 등이 조화롭게 구축되어있는 도시이다. 이러한 도시의 조성만이 증폭되는 자연재해로부터 우리를 지켜주고 도시의 지속발전 가능성을 보장해줄 수 있다. 우리는 지금 인공지능, 메타버스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어 스마트시티를 조성할 수 있는 기술력은 충분하게 갖추고 있다. 다만 정책결정자들의 의지가 필요할 뿐이다.

도시는 기후변화를 야기하는 원인을 제공함과 동시에 그 결과를 고스란히 받는 피해의 현장이기도 하다. 세계기상기구는 지구평균 기온이 1.5도를 넘는 시기를 40퍼센트의 확률로 2026년이 될 것이라고 한다. 우리에게 좌고우면할 시간이 없다. 우리가 2050년을 맞이할 수 있으려면 도시를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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