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해양대학교의 교명 변경을 놓고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국립 목포해양대는 최근 교육부에 ‘해양국립대학교’로 교명 변경 신청을 했다.

전체 교수 회의에서 교명 변경 투표 결과 55%의 찬성으로 그 결정에 따랐다.

이에 목포시는 교육부에 교명 변경 반대 의견서 및 시민 1만 3,000여명이 참여한 반대 서명부를 전달하고, 목포 지명을 빼면 안 된다며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목포해양대는 학령인구 감소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주장하며 특정 지역명이 담긴 교명으로는 대학발전과 신입생 모집 등에 차질이 우려돼 제2의 도약을 위한 변화와 혁신을 위함이라고 밝혔다.

이에 반해 목포시는 지역과 함께 성장한 목포해양대가 지역명을 지워버리는 것은 70년 동안 지켜온 학교의 명성을 지워버리는 것은 물론 지역명을 빼는 교명 변경에 앞서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하고 있다.

학령인구감소가 대학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건 사실이다. 이 때문에 현재 대학구조로는 사립대들의 폐교와 국공립대의 통합은 예고된 일이기에 목포해양대의 교명 변경 추진은 타당한 면이 있다.

또한, 교명 변경으로 대학 위상이 높아지게 된다면 학생모집의 길은 넓혀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교명을 바꾼다고 학교의 위상이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는 의문이다.

위상을 높이겠다고 교명을 바꿨지만, 대학으로써의 역량을 갖추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목포시와 목포해양대는 대립각을 세우는 것이 아닌 지역의 발전과 대학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한다.

목포해양대는 지역민의 관심으로 지금까지 성장한 대학이기에 지역의 반대 목소리가 높다면 교육 여건 개선 및 지역과 상생해 대학을 발전시키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또한 국립대라는 점과 특성화 대학이라는 것을 고려한다면 지역적 특성으로 해양수산 분야 등을 강화하고 차별화를 시도해 역량을 갖춰야 한다.

목포시도 지역대학을 살리기 위한 대안이나 방안을 제시하고 지방대학 소멸 위기 극복 대책 마련에 나설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