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계단에 적치된 자전거나 우산, 그리고 기타 여러 가지 물건들이 비상상황 시 안전을 위협하고 있어 시민의식이 절실하다.

아파트의 복도나 비상계단에는 장애물을 쌓아둬서는 안 된다. 화재나 지진 등 천재지변 등의 상황이 입주민들의 대피에 어려움이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파트 계단 난간이나 복도 한편에 자전거가 놓인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심한 경우 매층마다 자전거가 묶여 있는 경우도 있다. 일부 주민은 우산을 꽂는 통을 아예 문 앞에 만들어 놓고 우산을 비치하는가 하면 비가 오는 날에는 우산을 계단 복도에 펼쳐놓기까지 한다.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정체 모를 짐 더미들이 놓여 있는 경우도 있다. 자신의 편리함을 위해서라고 보이는데 이같은 상황은 모두 사람이 쉽게 지나다니지 못하도록 하는 장애물이 된다.

낮이거나 불이 환하게 켜져 있는 경우에도 이동시 피해가야 하는 불편이 있는데 만약 불이 켜지지 않는 비상상황에서는 큰 위험이 될 수 있다. 화재 발생 등 비상상황에서는 엘리베이터 사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계단 손잡이에 의지해 밑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문 앞이나 계단에 자전거 등의 물건을 놓아두는 것은 이동을 방해한다. 또한 적치물에 불이 붙을 경우 이동 공간을 확보하지 못할 수도 있다. 사소해 보이지만 사소하지 않은 안전불감증을 보여주는 사례다.

아파트는 자전거를 보관할 수 있는 공동 보관대가 있다. 우산이나 기타 짐들은 집 안에 보관하면 된다. 개인적인 편리함을 위해 다른 이들의 불편함을 초래하거나 자신에게 닥칠지도 모를 위험한 상황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이같은 모든 것들은 ‘소방시설 안전 관리 법률’에 위반된다. 적치물에 불이 붙었을 때 화재가 커져서 정작 피난로를 확보 못하는 2차 피해 위험이 있을 수 있기에 적치물을 두는 것은 피해야 한다.

소방청에 따르면 2016~2020년 공동주택에서 발생한 화재는 2만4,604건이다. 이로 인해 308명이 숨지고 2,102명이 다쳤으며, 996억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대피에 어려움이 없도록 복도나 비상계단에 장애물을 쌓아 둬선 안 된다. 이를 어기면 관련 법령에 따라 최대 3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최지혜 대학생 시민기자(조선대 무역학과)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