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매일=최진화 기자]여자프로배구 제7구단 AI 페퍼스(페퍼저축은행)가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선수 구성을 완료,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AI 페퍼스는 지난 7일 서울시 강남구 청담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2021-2022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총 7명을 지명했다.

우선 지명으로는 박사랑(대구여고·세터), 박은서(일신여상·레프트), 서채원(대구여고·센터), 김세인(선명여고·레프트), 문슬기(수원시청·리베로)를 뽑았다. 이어 5라운드 3순위로 박연화(제천여고·라이트-센터), 수련선수로 이은지(광주체고·라이트-레프트)를 지명했다.

2021-2022시즌부터 V리그에 참가하는 AI 페퍼스는 이에 앞서 특별지명을 통해 레프트 지민경과 이한비, 세터 이현, 센터 최민지와 최가은 등 5명을 선발했다.

이후에는 한국도로공사에 우선 지명 4순위와 지난 시즌 연봉 200%인 2억원을 내주며 자유계약선수(FA) 하혜진을 보강했다. 더불어 프로를 거쳐 실업 무대에서 활약하던 세터 구솔도 영입했고 외국인 선수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헝가리)와도 계약을 마쳤다. 새롭게 7명의 신인 선수가 합류하면서 AI 페퍼스는 본격적인 손발 맞추기에 들어갔다.

김형실 감독(69)으로부터 선수단 구성, 훈련 상황, 시즌 계획에 대해 들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신인 드래프트에서 초점을 둔 부분은.

▲현재보다는 미래지향적인, 유망한 장래성 있는 선수 위주로 생각했다. 다만 전체적으로 특별한 에이스가 없는 점은 아쉽다. 1순위로 지명한 박사랑은 실력이 출중하고 키가 크다. 또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포지션 세터여서 선택했다. 2순위 박은서는 다양한 공격 루트를 갖고 있고 수비가 좋다. 경기 템포 조절이 가능하고 백어택 능력도 갖췄다. 3순위 서채원은 다재다능한 센터다. 이들이 3명이 주축이다.



-드래프트 결과는 만족하는지.

▲리베로 한 명을 추가로 지명할 생각이었으나 타 구단 지명으로 놓쳤다. 100% 목표 달성은 아니지만 90%의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한다. 신생팀답게 젊고 발랄한 선수단 구성을 하려 했다. 좋은 집보다는 탄탄한 집을 지어야 창단 의미가 있다. 패기 있고 젊고 신바람이 나는 배구를 할 수 있도록 2~3년 중장기 계획을 세웠다.



-신인 선수와 기존 선수들의 향후 훈련 계획은. 그리고 광주 팬들과는 언제 만날 수 있나.

▲선수단 구성을 마쳤으나 연습할 시간이 너무 짧다. 10월 19일 인삼공사와 광주 개막전을 치르지만, 일부 선수는 10월 전국체전에 출전한다. 다음 주까지는 자체 훈련을 진행한다. 오는 18일에는 GS칼텍스와 연습경기를 가질 생각이다. 자체적으로 맞춰보는 것보다 게임을 하면서 적응을 해야 한다. 게임을 해야 선수들도 소통이 될 것 같다. 10월 4~6일 광주시민들과 팬 사인회 등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광주체고와 연습경기도 하면서 체육관 적응훈련도 하고 광주시민들에 인사도 드릴 생각이다.



-훈련에서는 베스트 6 구성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훈련을 시켜봐야 알 것 같다. 이질감이 최소화되도록 연습을 해보려 한다. 연습게임을 서두르려고 한다.



-그동안 기존 선수 8명과 훈련을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

▲5월 20일부터 4개월 동안 소집훈련을 했지만 6대 6 경기를 못하니 훈련이 제대로 될 수 없었다. 이에 선수들 정신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이들에게 ‘웜업존에서 탈피해 다시 인생을 살아보자’, ‘다시 해보자’ 등의 새로운 도전의식을 불어넣는 데 주력했다. 열등감이나 선배들에게 밀렸던 설움 등을 해소한 뒤 기본기와 프로선수로서 자세 등을 주입시켰다. 그 결과 이제는 선수 내부에서 ‘우리도 하면 된다’ ‘해보자’ ‘작은 그릇이라도 닦으면 빛날 수 있다’는 생각이 자리를 잡았다. 실력 면에서도 발전이 있었다. 먼저 세터 구솔의 실력이 많이 향상됐다. 센터 최가은, 최민지 등을 포함해 임시 주장인 이한비는 상승무드를 타고 있다. 여러 가지 컨디션은 좋아졌는데 프로팀과 경기를 한 번도 하지 않아 아직 전력을 모르겠다. 추석 이후 인삼공사를 뺀 나머지 팀과의 연습경기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김형실 감독이 그리는 팀 컬러는.

▲경력만 있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목수가 대패를 들고 있어도 나무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감독으로서 해결해야 할 숙제이고 책무를 느끼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 사상누각이 안되도록 당장 성적과 기술보다는 미래지향적으로 차근차근 팀을 운영하겠다. 스마트(Smart), 스피드(Speed), 스트롱(Strong) 등 삼박자(3S)를 갖춘 팀을 만들고자 한다. 기본기에 충실하고 조직력이 좋은 배구를 해보고 싶다. 다만 워낙 젊은 선수들이 기본기와 체력 등이 약하고 에이스가 없어 한계가 있다. 단시간에 전력을 이루기는 어려워도 중장기적으로 보고 장래성 있고 유망한 선수들로 구성했다. 안정적이고 전통성 있는 팀을 만들겠다.



-페퍼스는 신생팀이기에 약체라는 평가를 받고 있긴 하지만, 어느 정도 성적을 올릴지도 관심이다. 첫해 목표는.

▲선수들에게 1승만 해도 좋다고 했지만, 구단 측에 계획서를 낼 때는 5승을 목표로 했다. 시작은 미비하지만 끝은 창대하게 만들겠다.



-외국인 선수 바르가에 대한 평가는.

▲생각한 것보다 훨씬 좋다. 한국 음식과 문화에 대한 적응이 빠르다. 배구 기술적으로 높이와 파워를 겸비한 선수다. 플레이가 영리하고 열성적이며 솔선수범한다. 기대치가 크다. 성장세가 눈에 보여 국내 선수들이 배울 점이 많다.



-창단 소감과 함께 광주시민들에 한마디 한다면.

▲어려운 시기에 창단됐지만 전통 있는 팀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구단에서도 모든 부분을 최고로 해주고 있다. 성원에 보답하는 피나는 노력을 하겠다. 최선을 다하는 배구를 통해 예향의 도시인 광주시민들로부터 많은 열정과 애정을 받고 싶다. 열심히 하는 페퍼저축은행 프로배구단의 모습을 보여 광주시민들에게 박수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부족하지만 많은 애정과 관심을 보여주면 좋겠다. 하루빨리 정상에 도전하는 팀이 될 수 있도록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노력하겠다.



-유소년클럽도 지원한다고 들었다.

▲전갑수 광주시배구협회장님과 미팅을 했던 부분이다. 연고지 협약식 때 이용섭 시장님과 장메튜 대표님이 계신 자리에서 광주시청팀과 유소년팀 창단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매월 사비 100만원을 보태기로 약속했다. 지금 광주배구협회에서 준비 중이고, 창단 제안서도 받았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시작될 것으로 생각한다. 오는 30일 창단식에서 구체적인 계획이 나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