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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풍경…사진의 반전 매력
광주시립사진전시관 사진소장품전 ‘풍경-시’
김영태·박일구·이재용·박홍순·이세현 등 38점

2021. 09.15. 00:19:11

김영태 작 ‘잃어버린 풍경-숨결3’

고요하게 읊조리고 있는 다양한 풍경 사진작품들이 모아 펼쳐졌다. 풍경의 숲속을 거닐고 작품들 사이사이 씌어 있는 시(詩)를 읽는다.

광주시립미술관은 사진소장품전 ‘풍경-시’ 를 14일부터 내년 2월 13일까지 사진전시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출구 없는 답답함으로 코로나 일상을 사는 시민들에게 시적 정서와 여유를 경험케 하기 위한 풍경사진전으로써 작품의 주제와 연결되는 시를 함께 전시한다.

사물의 실체를 정확히 보여주는 매체로 여겨지는 사진이 반전의 매력을 발휘하면서 시적 상상력을 증대시키고, 과학의 산물인 사진을 통해 뜻밖의 마음의 안식과 쉼을 얻는 경이로움을 느껴볼 수 있다.

강봉규 작 ‘날개_반송’
전시공간은 ‘어긋나다’, ‘마음을 놓다’, ‘시가 되다’의 3개의 섹션으로 나뉘면서 서로 다른 결의 풍경을 펼쳐 보인다.

첫 번째 전시공간인 ‘어긋나다’에서는 사회의 부조리한 현상들을 모순된 화면으로 보여주고 있다. 예를 들면, 이재용의 작품 ‘시선의 기억-강쟁리 정미소’는 급속한 산업화에 따라 뒷전으로 사라지는 상징물로써 정미소를 찍었지만 오히려 화면은 이국적 정취까지 담는 회화처럼 다가온다거나 극심한 수질오염으로 둥둥 떠 있는 부유물을 화면 가득 확대한 문선희의 작품 ‘879-06’은 마치 아름다운 꽃이 피어난 듯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김영태의 ‘잃어버린 풍경-숨결’은 오염된 하천에 투영된 도시 풍경을 클로즈업 하는데, 정작 인화된 사진은 밤을 밝히는 네온사인으로 인해 컬러풀한 유성의 물감들을 풀어놓은 듯 독특하게 매혹적이다. 이처럼 카메라의 조작은 현재의 풍경을 전혀 다른 모습으로 역전시키며, 의도된 간극은 더 큰 심리적 파장을 일으킨다.

광주시립사진전시관 ‘풍경-시’ 전시 전경.
두 번째 공간 ‘마음을 놓다’는 관람객의 마음을 저절로 놓게 만든다. 강봉규, 강운, 김숭택, 김자이, 박상호, 이세현, 조현택은 대상과 교감을 통해 내적 충일함을 한층 끌어 올리면서 물아일체의 경지를 시각화한다. 자연과 교감을 통한 정서적 충만감은 보는 이들의 마음의 빗장을 풀어내린다.

마지막 공간인 ‘시가 되다’ 에서는 박일구, 박홍순, 이주한, 라규채, 유태준, 빌 베클리의 느린 작업이 무한한 공간감과 경계를 지우는 화면을 창출한다. 생활 현장이고 일터인 그곳이 자유로운 공기가 가득한 우주가 되고, 색채를 지워감에 따라 모노톤으로 바뀌는가 하면 가녀린 꽃줄기의 떨림을 고스란히 전해줌으로써 현상을 넘어선 추상의 세계로 진입시킨다.

시립미술관 전승보 관장은 “팬데믹 시대에 시민들 대부분 공기와 같은 자유가 사라지고 있다고 느끼지만 참고 견뎌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현재를 미루고 살고 있다”면서 “지금 현재의 내 자신을 돌보기 위해서는 마음 한 구석이 열리는 여백이 필요한데 시적 상상력이 큰 도움이 되며, 이번 전시에서는 사진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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