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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대란’ 파리바게뜨 가맹점업주들 ‘한숨만’
민노총, 배송코스 선점 파업
SPC "명백한 생존권 위협"
점주들 "당일 영업 직격탄"

2021. 09.22. 17:48:28

지난16일 오전 광주 광산구 호남샤니 광주공장 앞에서 화물연대 광주본부 조합원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파리바게뜨 등 SPC그룹 가맹점에 빵과 재료 운송을 거부 중인 화물연대 조합원은 노조 탄압이 이달 2일부터 이어진 파업 원인이라고 주장했다./연합뉴스

[전남매일=오지현 기자] # 22일 오전 11시, 추석을 맞아 고향을 방문했다 집에 오는 길 간단하게 빵으로 끼니를 때우려 파리바게뜨를 방문했다는 이인영(35)씨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매장에 살 수 있는 빵이 거의 없을 정도로 비어있었기 때문이다. 몇몇 빵 외에 살 수 있는 것은 즉석식품과 아이스크림, 커피 뿐이라 이 씨는 아이스크림 몇 개만을 사 파리바게뜨를 빠져나올 수 밖에 없었다.



#오랜만에 맞는 긴 연휴 기간에 간식으로 집에서 빵을 주문하려고 배달앱을 켠 김진(29)씨는 평소 항상 주문하던 매장에 빵의 가짓수가 얼마 없다는 것을 알아챘다. 긴 연휴에 일을 쉬엄쉬엄하시나 보다, 하고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던 김 씨는 집 인근 배달 가능한 파리바게뜨 매장 6개의 주문 가능한 빵 종류를 모두 확인한 후에야 뭔가 잘못됐음을 느꼈다. 오래 보관이 가능한 롤케이크, 쿠키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빵이 모두 판매 목록에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 2일 SPC그룹의 호남샤니 광주공장에서 시작된 민노총 운송기사들의 재료 운송 거부 파업이 전국적으로 확대되면서 지역은 물론 전국에 있는 파리바게뜨 가맹점들이 제 시간에 빵을 받지 못하는 등 영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번 파업은 한노총과 민노총 소속 배송기사들이 쉬운 배송 코스를 차지하기 위해 대립하면서 발생했다. 민노총 배송사들이 업무시간 단축을 위해 SPC와 계약한 운수사를 상대로 증차를 요구, 운수사 측이 노조 요구에 따라 화물차 2대를 증차했음에도 불구하고 쉬운 배송 코스 선점을 위해 다시 파업에 돌입한 것이다.

이에 운수사 측은 점주들의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해 대체 차량을 확보하는 등 대응에 나섰으나,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들은 입출차를 막고, 배송에 사용되는 PVC공상자(빵 상자)를 개인차량에 싣는 등 운송운행을 방해하며 피해를 키웠다.

파업이 장기화되자 실질적인 피해를 입은 가맹점주들이 운수사에 배상 청구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운수사가 민노총에 책임을 묻자 배상 위기에 몰린 민노총은 “파업으로 인한 손해 배생 책임을 묻지 않으면 즉시 파업을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가맹점주 측이 이를 거부하자 이번 파업과 관계 없는 타 물류센터까지 연대 파업에 동참시키는 등 관련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이번 파업으로 인해 전국 3,400여 개의 가맹점주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는 점이다. 광산구에서 파리바게뜨를 운영하고 있다는 윤모 씨는 “가맹점은 물류센터에서 빵 반죽이나 소스 등을 아침에 공급받아 당일 생산하는 구조라 아침 배송이 지연되면 사실상 당일 영업에 직격탄을 맞을 수 밖에 없다”며 “추석 대목과 국민지원금 지원으로 인해 매출이 많이 오를 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재료 수급 때문에 많은 손님들을 돌려보냈다고 생각하니 아직도 속이 상한다”고 토로했다.

이중희 파리바게뜨 가맹점주협의회장 또한 “오전 7시면 도착해야 할 빵이 오후 2시가 다 되도록 도착하지 않는다”며 “배송 또한 하루 3번에서 1~2번으로 줄어들거나 그조차도 받지 못하는 매장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파업은 점주들과 SPC 측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면서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는 “개인적인 편의를 위해 민노총이 이런 식으로 행동한 것이 한 두번이 아니다”며 “이번 일을 토대로 이들의 악습을 끊어내자는 가맹점주들의 단결된 의견이 있었다. 끝까지 손해 배상을 받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SPC관계자 또한 “노조 간 갈등과 이권다툼에서 비롯된 문제를 회사와 가맹점들의 영업 등 생존권을 위협하며 해결하려는 화물연대의 파업을 사실상 ‘명분 없는 파업’으로 용납하기 어렵다”며 “명백한 화물운송용역계약 위반에 해당하는 이번 파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에 대해 손해 배상을 청구하는 등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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