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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돈과 청소년수당

2021. 09.28. 08:48:53

<화요세평> 용돈과 청소년수당
광주북구청소년상담복지·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장 황 수 주

추석 연휴가 끝났다. 명절은 왜 1년에 2번이나 있는지? 시골에 계시는 어머님 용돈과 친척분들 선물과 조카들 용돈까지 준비하다 보니 명절이면 뭔가 탈탈 털리는 기분이다. 요즘 초등학생들도 명절 때 용돈으로 1만원을 주면 곱지 않은 눈빛을 보낸다고 한다. 용돈을 주는 사람은 성의껏 준비를 하지만 차마 1만원을 내밀기가 쉽지 않다. 적어도 황금빛의 5만원권이라도 내밀어야 위신이 서는 요즘이다. 5만원권의 지폐가 나오면서 돈 씀씀이가 예전 같지 않다. 고액권이 나오다보니 돈의 가치가 떨어져 돈 씀씀이가 훨씬 형편 없어진 것이다.

한 학생복 업체에서 청소년들에게 명절에 가족과 친지들에게 가장 듣고 싶은 말을 물었을 때 ‘용돈 줄게’를 가장 많이 꼽았다고 한다. 청소년들에게 설이나 추석 같은 명절은 오랜만에 친척들과 만나며 인사와 덕담을 나누기 보다는 친척들에게 얼마나 용돈을 받을 수 있을까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뜨게 하지 않나 싶다. 청소년들의 용돈에 대한 생각은 항상 부족하다는 것이다. 우리 청소년들의 생활환경 그 자체가 돈을 소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항상 용돈 부족하다고 느껴

아침에 학교 가면서 편의점에 들러 음료수를 사 마시고, 오후에 하교 후 PC방에 들러 게임을 하고 출출하면 편의점이나 분식점에서 간식을 사 먹는다. 주말에는 카페에서 음료를 주문하고 친구를 만난다. 그래서 각자 분담해서 계산을 하기도 하고, 심지어 카페에서는 종업원의 눈치가 보이지만 음료 한 잔만 시켜놓고 친구들끼리 수다를 떨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적은 용돈으로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는 것 자체도 부담인 것이다. 또 공부를 하려고 하면 요즘 유행하고 있는 스터디카페를 가야 하는 데 그 돈도 만만치 않다.

광주광역시청소년활동진흥센터가 실시한 ‘2021 광주광역시 청소년 소비실태 및 욕구조사’에 따르면 청소년이 받는 한 달 용돈은 7.9만원이었다. 고등학생이 9.7만원, 중학생이 4.7만원이었다. 한 달 평균 용돈으로 5~10만원 미만을 받는 응답자가 28.2%로 가장 많았으며, 3~5만원 미만 18.1%, 10~20만원 미만 17.9%, 1~3만원 미만 11.7% 등의 순이었으며, 용돈을 받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6.1%였다. 현재 용돈이 충분한 지를 조사한 결과 68.4%가 충분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올 1월부터 경남 고성군은 ‘청소년 꿈 키움 바우처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전국 최초로 13~18세의 모든 청소년을 위한 보편적인 정책으로 청소년수당을 바우처 형태로 지급하는 것이다. 고성군에 거주하는 13~15세에게 월 5만원, 16~18세에게 월 7만원을 현금형태의 포인트로 지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청소년의 자기계발과 복지향상을 위해 교육·문화·진로체험·건강 등과 관련된 관내 가맹점에서만 사용하여 학부모 부담 경감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또 청소년 인구의 증가와 외부 인구 유입 또한 늘어났다고 한다.

‘청소년통합복지카드’ 추진

지난 9월 4일에는 광주광역시 청소년참여위원회와 꿈드림청소년단, 아동·청소년의회가 함께 주최한 ‘광주광역시 청소년통합복지카드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서 고성군의 사례를 발표한 고성군청소년참여위원회 위원장은 청소년들이 바우처 카드를 주로 사용하는 곳은 카페, 음식점, 서점, 문구점, 미용실, 편의점 등이며, 가장 많이 사용한 곳은 서점이라고 했다. 바우처 카드 쓰기 전에는 원하는 것을 위해 돈을 아껴서 쓰는 경우가 많았고, 책을 살 때마다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돈이나 카드를 받은 후에 구매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고 한다. 바우처 카드를 쓰면서는 책을 사고 싶을 때 바로 구입이 가능하고, 먹고 싶은 간식도 먹을 수 있었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한다.

지난해부터 광주광역시 청소년참여위원들은 ‘청소년통합복지카드 활성화를 위한 TF팀’을 꾸리고 정책제안 활동을 펼쳤다. 청소년통합복지카드는 지난 해 ‘광주광역시 청소년 10대 청소년정책제안 원탁토론회’에서 1위로 선정됐다. 청소년의 교육활동, 문화·진로체험, 건강증진 등을 위해 통합 지원하는 청소년 복지정책으로 청소년수당이 골자이다. 늘 용돈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청소년들은 청소년수당이 지급된다면 문화 및 여가 활동의 증가, 부모님의 부담 감소를 기대하고 있다. 청소년들은 만 13∼15세 청소년에게는 월 5만원, 만 16∼18세의 청소년에게는 월 7만원을 지원하기를 희망한다고 한다. 우리 청소년들의 꿈이 실현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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