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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핫 플레이스' 명성 회복 정체성 정립 우선
개장 1년 관광객 발길 뚝 상인들 임대비도 못내
주차공간 부족·목조주택 화재 위험 등 여건 열악
입주 12곳 중 대다수 매장 포기 일반작업실 활용
관광지·공방 경계 모호…체험 등 콘텐츠 보강 시급

2021. 10.24. 18:04:38

24일 광주 남구 양림동 공예특화거리가 코로나19 등으로 관광객 감소와 콘텐츠 부재 등이 겹치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우후죽순 ‘특화 거리’ 리뉴얼 시급하다

(3)광주 남구 양림동 공예특화거리



지난해 3월 광주 양림동 공예특화거리에 첫 순위로 입점한 원목 도마 공예 ‘더뿌리’의 김상훈 대표(48)는 이어지는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올해 4월 북구 일곡동으로 매장을 옮겼다.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발생하지 않은데다 운영을 맡고있는 광주디자인진흥원과 지자체의 지원도 여의치 않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공예특화거리를 조성한다는 소식에 기대감이 컸지만 입점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악화된 코로나19로 기존 유입되던 고객 수가 10분의 1로 줄었다”며 “월 임대료 30만원, 인건비, 각종 세금 등을 내기에는 수입이 턱없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인건비 등 뿐 아니라 공예특화거리의 건물들이 목조로 지어져 화재보험을 필수로 들어야 하는 등 추가되는 유지·관리비도 감당하기 힘들었다”며 “매출이 줄자 체험 및 공예자 양성 공간 등으로 활용하고자 했지만, 매장 면적이 좁다는 이유로 이마저도 불가능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지난해 7월부터 주차 홀짝제를 시행했지만, 주차 공간은 여전히 턱없이 부족하다”며 “매장을 방문하고 싶어도 오지 못하는 분들이 많았고 심지어는 공방을 운영하는 사장님들도 여러번 주차위반 과태료를 냈다”고 토로했다.

광주 남구 양림동 공예특화거리는 광주시와 남구청이 주민, 도시재생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조성한 특화거리다.

구도심 골목 문화를 상징하는 양림동 펭귄마을 일대를 ‘머물며 체험하는’ 관광자원, 광주 공예산업의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것으로, 도시관리계획에 따라 어린이공원이 될 뻔한 펭귄마을을 문화공원으로 변경해 추진됐다. 공·폐가를 리모델링하거나 허물어 주변을 단장하고 주민, 공예인 등이 참여하는 주민 주도형 공예거리 조성을 목표로 삼았다.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투입된 사업비는 39억7,000만원(국비 14억원, 시비 25억7,000만원). 펭귄마을 공·폐가 23채를 매입해 리모델링하고, 공방·체험관·공동판매장을 만들어 지난해 6월 개장했다. 임대가 가능한 14곳 중 입점한 공방은 12곳으로 나머지 2곳은 마을기업, 대학동아리로 사용 중이다. 테마 골목길과 작은 공원을 조성해 옛 펭귄마을의 모습도 간직했다.

공예특화거리는 지난해 개장 이후 골목이 갖는 레트로 감성과 색다른 방식의 인테리어를 도입한 공방 등이 입소문 나면서 2030세대가 모여드는 광주의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조성한 펭귄마을 등 지역 정체성과 근대 역사문화에 도시재생을 접목해 공예와 함께 머무르는 관광지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도 키웠다.

하지만, 특화거리 개장과 동시에 본격화된 코로나19에 따른 관광객 감소, 콘텐츠 부재 등이 겹치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입주 업체 중 1년을 채 버티지 못하고 이전하는 상인들이 생겨나고 관광객 유입이 적어 공예판매장을 어쩔 수 없이 일반 작업실로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 좁은 공간으로 인한 프로그램 부족, 주차장 부재, 건물 노후화 등 오랜 시간 방치된 문제들이 불거지면서 공예특화거리는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다.

경영난을 호소하는 상인들을 위해 남구청에서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까지 임대료의 50%(3,000여만원)를 감면해주고 있지만, 입주 공방들은 인건비, 유지비 등 각종 세금을 납부 하기에도 버겁다고 호소하고 있다.

여기에 공예특화거리의 건물들이 목조로 지어진 탓에 화재보험을 필수로 들어야 하는 등 추가되는 유지·관리비도 부담이다.

광주시와 남구청이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도입한 시티투어버스, 프리마켓 등도 별반 효과가 없는 상태다. 개장 이후부터 경유하고 있는 시티투어버스의 경우 정차시간을 애초 30분에서 60분으로 늘렸지만, 상인들의 체감도는 여전히 낮은 상황이다.

지난해 5월부터 ‘은꽃’ 공방을 운영 중인 양림동 공예인 협의체 김희영 회장(66)은 “개장 당시 공예특화거리가 지역 도시재생의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컸지만, 그에 비해 이렇다 할 사업이 없고 관심도 적다”며 “프리마켓, 벼룩시장 등의 행사도 없어 외부 관광객의 유입을 찾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아이들의 문화 체험 및 다양한 연령대가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이벤트가 마련되면 문화누리카드 등도 유입돼 매출도 오를 것이다”고 덧붙였다.

남구청과 이곳 공방 상인들은 오는 11월부터 시행될 예정인 ‘위드 코로나’ 정책에 한가닥 희망을 걸고 있다.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각종 행사, 전시회 등을 다시 열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다.

당장 남구청은 11월부터 12월까지 2달간 ‘굿모닝 양림’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사업비 1억 6,000만원(시비 1억원, 구비 6,000만원)을 투입해 침체된 지역 문화 활성화와 지친 시민의 일상을 위로하는 대면과 비대면 인문학축제로 진행된다. 또 온·오프라인 공예거리 홍보마케팅과 펭귄마을 스토리텔링 홍보영상 제작, 대학생 기자단 등도 운영된다. 매년 소요되는 예산을 홍보와 행사, 전시, 프리마켓 등에 집중해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취지다. 공예특화거리 유지에는 지난해 2억5,000만원(시비 1억2,500만원, 구비 1억2,500만원), 올해 2억(시비 1억원, 구비 1억원) 등 매년 2억원 상당의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남구청 관계자는 “공예특화거리의 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공예 관련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며 “입주 업체 상인들과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가장 많은 주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 양림동 부근에 주차타워를 건설중에 있고, 추가 건설을 위해 부지 한곳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임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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