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지역
문화
스포츠
기획
특집
오피니언
사람들
전매광장
화요세평
열린세상
데스크칼럼
사설
에세이

투자로서의 예술에 관하여

2021. 10.27. 17:50:11

코로나19로 지난해 온라인으로만 진행됐던 한국 국제아트페어 ‘KIAF SEOUL’이 지난 17일 막을 내렸다.

20회를 맞이해 오프라인에서 예술 애호가들을 맞이한 이번 페어는 국내 유수 갤러리는 물론 해외 유명 갤러리까지 총 10개국 170개 갤러리가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 KIAF의 인기는 대단했다. 5일간 열린 페어에서 거래된 금액은 650억원. VVIP를 초대한 첫날인 13일에만 350억 원 가량의 작품이 판매된 것에 이어 오픈 6시간 만에 2년 전 KIAF 전체 기간에 판매된 총 금액인 310억원을 가뿐히 넘어섰다.

이와 같은 인기는 최근 예술을 바라보는 시각이 ‘투자’로 변모한 데 있다.

사실 르네상스 시대 메디치 가문부터 금전적으로 여유있는 이들이 작가를 후원하고 양성하며 작품을 구입하는 일은 흔했다.

최근 뜨거운 관심을 받은 이건희 컬렉션도 이러한 맥락 중 하나일 것이다.

중요한 것은 예술에 관심을 갖게 된 이들의 연령대가 낮아졌다는 것이다.

이른바 ‘MZ세대’로 불리는 이들이 주식과 암호화폐 등 ‘재테크를 통한 쉽고 간편하게 돈을 불리는 것’에 집중하게 되면서 자신의 취향을 반영할 수 있으면서도 금전적 이익을 취할 수 있는 미술에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MZ세대의 미술 시장 참여는 폐쇄적이던 미술시장의 활성화와 더불어 다양성을 추구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미술관, 혹은 갤러리를 넘나드는 문턱이 낮아지면서 생활 속에서 예술을 더 쉽게 향유할 수 있게 된 것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투자, 즉 자본을 기반으로 예술을 향유하는 것이 전반적인 예술의 발전과 확장에 이로운가에 대한 부분은 고민할 필요가 있다. 금전적인 이득을 보기 위해서는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구매하는 것이 안정적이나, 예술은 단순히 시장에서 거래되는 상품 그 이상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술을 시장의 흐름에만 맡기기엔 아직 소외된 우리 시대의 숨겨진 거장들이 너무 많다는 아쉬움을 거둘 수 없는 이유다.


/오지현 문화체육부 기자

정치

사람들

경제

사회

기사 목록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