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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부사진가’가 기록한 막장 인생
전제훈 특별초대전 ‘증산보국’
사진속 광부들의 삶과 애환
12월 8일까지 소아르갤러리

2021. 11.29. 19:17:33

‘증산보국’

‘탄광의 마지막 광부 세대’를 자처하며 갱내의 삶을 기록하는 다큐멘터리 사진가 전제훈씨의 전시가 화순 소아르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이 전시는 ‘무연탄 4대 메카’였던 경북 문경, 충남 보령, 화순, 강원 태백에서 ‘증산보국(增産報國)’이라는 타이틀로 진행되고 있는 순회전으로, 문경과 보령을 이어 화순에서 세 번째로 관객들을 만난다.

화순은 1904년 화순 출신 박현경(1883~1949)에 의해 동면 복암리 일대의 석탄이 확인된 이후부터 채탄을 시작한 탄광 지역이다.

일대에 20여개의 광산이 운영되며 광산촌을 이루고, 광부의 수가 1,600명에 달했던 80년대 중반 전성기 시절과 달리, 현재에는 화순광업소 1곳만이 운영되고 있으며 인력 역시 300여명으로 크게 줄어든 실정이다.

30년 넘게 갱내 화약관리사로 일하고 있는 현직 광부인 전제훈씨가 사라져가는 석탄 산업을 기록하겠다는 소명의식을 가지고 현재의 작업을 시작한 것은 10여년 전이다. 이 시간 동안 갱내에서 작가의 카메라에 담긴 사진만 해도 10만 점에 달한다.

위험하고 숨 막히는 막장을 오가며 동료 광부들의 삶과 애환을 담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생생한 현장과 솔직한 얼굴들은 이 작업이 얼마나 가치 있고 의미가 깊은 일인가를 다시 한번 깨닫게 한다.

순회전의 전시 제목인 ‘증산보국’은 전제훈씨가 중학생 때, 형이 일하던 탄광에 가서 만난 글귀다. 국가적으로 석탄생산을 독려하던 1970~1980년대, 모든 탄광의 정문에 세워진 현수탑에는 이 글귀가 적혀있었다. ‘생산을 늘려서 나라로부터 받은 은혜를 갚는다’는 의미의 이 구호가 사실상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은 안중에도 없는 고강도 노동 착취 슬로건에 불과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고 작가는 전한다.

화순의 화순광업소, 태백의 장성광업소, 삼척의 도계광업소와 경동상덕광업소 등 전국에 네 곳밖에 남지 않은 탄광의 ‘마지막 광부’들과 탄광을 떠난 이후에도 진폐증 등 여러 후유증에 시달리는 ‘선배 광부들’, 그들을 위해 기획된 순회전 ‘증산보국’은 12월 8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오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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