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매일=오지현 기자] 프라이탁, 119REO, Project 1907…. 이 브랜드들은 요즘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른바 ‘업사이클링’을 도입한 제품들을 생산해내는 곳이다. ‘업사이클링’이란 재활용품에 디자인 또는 활용도를 더해 그 가치를 높인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환경오염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지금 패션, 예술,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3일, 환경보호에 동참하고 업사이클링 제품의 탄생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곳인‘청춘발산마을’내 ‘청춘빌리지’를 찾았다.

‘쓸모 없는 것들을 모아 쓸모있게’를 슬로건으로 플라스틱 정류장을 운영하고 있는 청춘발산마을은 플라스틱 병뚜껑을 한데 모아 물건으로 재탄생시키고 있다.

청춘발산마을에서 예술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오유연 씨는 “HDPE 소재로 만들어진 병뚜껑은 강도가 우수하고 환경호르몬이 검출되지 않는 무독성 친환경 플라스틱으로 100%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크기가 작아 기계로 선별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일반 쓰레기와 함께 매립되거나 소각되기 일쑤”라며 “환경보호가 전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지금, 플라스틱 병뚜껑을 통해 작지만 환경에 보탬이 되고자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을에 위치한 청춘빌리지 내에 위치해 있는 플라스틱 정류장의 사용법은 간단하다. 가지고 온 플라스틱 뚜껑의 무게를 잰 후, 색깔 별로 수거함에 넣으면 끝.

수거된 병뚜껑은 다시 한 번의 선별 과정을 거쳐 세척과 분쇄, 사출 과정을 거쳐 마그네틱, 튜브 짜개, 열쇠 고리 등으로 재탄생한다. 이 과정은 체험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얼마든지 참여할 수 있다. 청춘발산협동조합은 디자인을 더하기 위해 마그네틱과 열쇠 고리는 청춘발산마을과 할머니들을 배경으로, 튜브 짜개는 마을을 돌아다니는 길냥이들을 모티브로 제작하는 등 병뚜껑을 이용한 업사이클링 제품의 개발 및 판매에도 앞장서고 있다.

청춘발산협동조합 송명은 대표는 “추후 관련 사업 확대를 통해 마을 이웃과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노인 일자리 창출까지 기대하고 있다”며 “보다 더 많은 이들이 이번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현재 홈페이지도 개발 중이며, 이를 통해 온·오프라인을 통한 업사이클링 제품 판매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많은 시민들의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플라스틱 정류장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플라스틱 병뚜껑을 분류 기준에 따라 모은 뒤 청춘발산마을 내 청춘빌리지로 방문하면 된다. 더 자세한 사항은 인스타그램 @plasticstation_balsan 또는 http://www.bal-san.com/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오지현 기자

조합원들과 체험객들이 분쇄된 플라스틱 병뚜껑으로 제품을 사출하고 있다./청춘발산협동조합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