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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색 1년 걸릴지도”…붕괴사고 흔적 ‘참혹’
실종자 가족들, 구조대와 동행 아파트 내부 진입
폭탄 맞은 듯 ‘최악’ …수색 방식 변경 제안할 것

2022. 01.20. 19:37:25

[전남매일=홍승현 기자] “다른 역량이 투입된다면 다음 구조는 짧게는 한 달, 그렇지 않으면 6개월, 1년이 가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실종자 가족들이 20일 오전 소방당국과 함께 붕괴 사고가 일어난 화정아이파크 내부를 둘러본 뒤 참담한 심경을 내비쳤다.

실종자 가족협의회 대표 안모씨는 이날 오전 다른 실종자 가족 2명과 함께 1시간가량 붕괴 아파트 내부로 들어가 수색 상황과 현장 상태를 참관했다.

가족들은 지상 23층부터 38층까지 16개 층에 걸쳐 붕괴가 진행된 내부를 살펴보고 나서 “현장은 최악이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안씨는 “기울어진 타워크레인만 해체하면 구조가 신속히 진행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직접 보니 그럴 가능성은 없어 보였다”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지만 긴 시간을 견뎌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가족들이 찍어온 사고 아파트 상층부의 모습은 마치 폭탄을 맞은 듯 처참했다. 사고 여파로 건물 내부에는 콘크리트와 철근, 배관 등이 뒤섞여있고, 바닥에는 사고 충격으로 쏟아진 돌 더미와 잔해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구조대원들이 투입돼 22층 이상에서의 잔해물 제거 작업을 펼치고 있지만, 붕괴 충격으로 생긴 절벽 주변은 손을 대기 힘들 정도였다.

천장과 바닥 곳곳에는 철근과 구조물들이 삐어져 나와 있었고, 구석에는 돌덩이와 벽돌이 쌓여있는 등 벽면은 곧 쏟아질 듯 쩍쩍 갈라져 있었다.

일부 통로는 벽면이 무너져 내려 앉아 지나갈 수조차 없을 만큼 비좁았다.

안씨는 “현재 역량만으로는 단기간에 실종자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현장 구조대가 할 수 있는 것은 이미 다 해본 것 같다. 가족들이 수색 방식 변경안을 논의해 구조 당국에 먼저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색과 구조 기간이 길어지면 기다리는 가족뿐만 아니라 붕괴 현장 주변 상인들과 다른 분들의 고통도 커질 것”이라며 “수많은 피해가 양산되지 않도록 정부가 신속히 다뤄야 한다”고 촉구했다.

가족들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건설 현장을 위한 새로운 안전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는 제안도 내놨다.

안씨는 “무너지지 않은 위치로 두세걸음만 움직였으면 생존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며 “붕괴 징후를 알아채고 내부에 전달해주거나 대피령이 있었다면 무사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여러 사고 상황을 가정한 위기 대처 훈련을 건설 현장에서도 의무화해야 한다다”고 말했다.


홍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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