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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자에게 물었다, 선거 승자 누구냐고

2022. 02.27. 17:31:32

<열린세상> 절대자에게 물었다, 선거 승자 누구냐고
정진탄 월간국장 겸 논설위원

수주 전 가톨릭신문에서 한 신부에게 신부가 된 이유를 묻는 인터뷰 기사가 있었다. 50대의 이 신부는 학창시절 정신적인 큰 충격이 있었다고 했다. 신부는 카이스트(KAIST) 재학 당시 수재 중 수재, 천재라고 할 동료학생이 있었는데 어느 날 자살했다고 전했다. 도대체 삶이 무엇인지 고통스럽게 시간을 보내다 하느님께 모든 것을 맡기기로 마음먹고 천주교에 몸담았다고 말했다.

자살 소식도 충격적이고 과학도가 신부로 전향한 것도 놀라운 일이었다. 과거 한 수녀로부터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미국인인 이 수녀는 왜 수녀가 됐는지의 물음에 청소년 시절 사랑하는 남자친구가 교통사고로 숨져 그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방황하다 하느님을 섬기게 됐다고 말했다.

우리 사회 초월성 논쟁 우려

도저히 인간의 생각과 논리로는 이해하지 못하는 일이 많다. 학창시절 친구 얘기다. 고교시절 정신적으로 아주 힘들었을 당시 어느 순간 학교 내에서 석양을 바라보았는데 매우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희열, 지복을 일정 시간 느꼈다고 했다. 수십 년 뒤 그 경험을 연구해보니 ‘절대자와 합일’의 순간이었음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친구는 현재 국내 유명 대학 종교학 교수다.

절대자가 있는 것일까 없는 것일까, 이는 각자의 소신에 맡기기로 하고 현재 우리 사회에 어떤 초월성을 놓고 논쟁이 벌어져 흥미와 동시에 우려를 준다. 대선 후보와 그 배우자 관련 신앙이 입살에 오르내린다. 선거 승리를 위해 정치공학적인 셈법 이외에 부적 같은 영적인 매개를 통해 접근하려는 새 양상에 관한 것이다. 선거 승리 수단으로 무엇을 선택하든 자유이지만 그것이 국정에까지 파장을 줄 수 있는 것이라면 문제가 달라진다. 공인된 과학과 철학을 통해 국정을 이끌어야지 이상한 신앙으로 이끌면 안 된다는 게 국민적 인식 아닌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인식이긴 하지만 우리 주변 모습은 좀 다르게 돌아간다. 선거를 앞두고 용하다는 역술인에게 입지자의 발길이 이어진다. 한 역술인은 특히 사업에 성공한 기업인이 정계에 뛰어들어도 괜찮은지 묻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이 역술인은 타고난 사주·관상 등을 따져 진출 여부를 알려준다고 한다. 신통방통하게 맞추는 경우도 있겠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인간에게는 미래의 일을 알고 싶어 하는 심리가 강렬하다. 또 어떤 영험함을 통해 재앙을 막고 성공해 보려는 욕망이 있다. 이것이 개인적인 수준을 넘어 조직의 수장, 국가 지도자급으로 넘어가면 혹세무민의 여지가 생기게 되고 자칫 백성이 도탄에 빠질 수 있다.

그럼에도 죄송한 일이지만 필자가 절대자에게 물어봤다. 이번 대선에서 승자가 누구인지, 광주시장과 전남지사 등은 누가 당선되겠는가를 엄숙히 여쭤봤더니 이런 답변이 돌아왔다. “이미 다 알려줬다. 너희 안에 다 있다”며 호통쳤다. 다른 말이 아니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민심이 곧 천심, 민심을 잘 받드는 자가 당선된다는 지극히 평범한 말이었다.

민심 잘 받드는 후보 선택

민심을 읽지 못하거나 왜곡하는 자는 당선이 어렵겠지만 어떻게 해서 당선돼 일순간 영화를 누릴 수 있다. 허나 심판은 피하지 못한다. 그것이 법의 심판이든, 하늘의 심판이든, 우리가 아는 방식으로든, 알지 못하는 방식으로든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적어도 필자는 그렇게 믿는다. 혹시 당대에는 피하더라도 후손이 피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우리는 무슨 일이든 인연 따라 일어났다 사라지고, 또 무엇이 어디로 없어지는 게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돌아오는 네트워크 환경에 있다고 본다. 순리에 따르지 않고 일시적인 변칙과 꼼수로는 영속하지 못하는 그런 네트워크다.

선거는 민심을 받드는 장이면서 왜곡하는 장이기도 하다. 후보자 본인이 어느 쪽으로 가고 있는지 잘 안다. 잘못 가고 있으면 올바르게 가야 한다. 민심, 특히 광주·호남 표심은 어떤 것인지, 유권자들이 바라는 게 무엇인지 후보자의 눈으로가 아니라 그들의 눈으로 보길 부탁드린다. 그러면 하늘이 반드시 도울 것이다. 지역 민심이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 이에 대해 절대자는 이렇게 말했다. “영원한 것이 있겠는가. 민심을 조작하려는 어설픈 짓 삼가라. 그대로 받아들여 호남을 발전시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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