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지역
문화
스포츠
기획
특집
오피니언
사람들
전매광장
화요세평
열린세상
데스크칼럼
사설
에세이

<열린세상>광주 도약시킬 시장 후보는

2022. 03.13. 16:02:22

<열린세상>광주 도약시킬 시장 후보는
정진탄 월간국장 겸 논설위원

그녀의 시선이 부담스러웠다. 얼마 전 광주 중심가 유명 백화점 지하 식당코너에서 이른 저녁 식사를 주문하고 대기하고 있는 데 어떤 아줌마가 딸인 듯한 학생과 식사를 하면서 필자를 빤히 쳐다봤다. 덩그러니 홀로 앉아 있는 필자 모습을 보는 눈빛은 ‘왜 혼자니? 뭘 먹으려고?’, ‘직업은 뭘까, 생김새는 어떤고…’ 하는 생각을 발산하는 듯했다.

물리치고 싶은 시선이 또 있다. 지하철을 타면 맞은편 승객을 유심히 쳐다보는 사람이 왕왕 있다. 소위 ‘견적’을 뽑는 시선이다. 상대방이 느끼는 감정과 관계없이 위, 아래를 반복해가며 연신 쳐다보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이런 경험을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그런데 특히 광주지역 대중교통에서 이런 부담스러운 시선이 많은 것 같다고 한다면 주관적인 판단일까.

지역민 이해관계 잘 대처를

광주 또는 호남사람들이 남의 일에 개입 또는 간섭하거나, 필요할 경우 도움을 주는 경향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이 또한 개인적인 편견임을 인정하면서도 타 지역사람이 호남사람의 부정성을 평가할 때 거론하는 성향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오지랖이 넓은 성향은 걸출한 인물이 배출되는 배경이면서 동시에 남의 집 연탄불에 신경 쓰는 것 같은 태도로 환영을 받지 못하기도 한다. 기술 및 통신혁명이 지배하는 현 시점에서도 이 같은 성향은 크게 가시지 않는 것 같다.

광주시 공무원들을 만나보면 이런 하소연을 한다. 현안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각종 민원에 부딪힐 수밖에 없는데 이를 해결하는 과정이 힘들고,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사업 자체를 접는다고 전한다. 수도권 등 타 지역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한 공무원은 이해관계에 있는 주민들의 저항이 매우 강하고, 특히 이들과 연대하거나 개입하는 세력이 나타나면 어찌 해볼 도리가 없는 때가 있다고 설명한다.

이런 성향과 지적이 들어맞는다면 다가올 광주시장 선거 후보자들은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우선 선거 승리를 위해서도 그럴 수 있겠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선거 승리 이후 도시 발전을 꾀할 때 염두에 둬야 하는 사항들이다. 지역 주민의 이해 충돌을 적절히 핸들링하고 장기 발전을 세울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정부 주도로 추진하고 있는 군공항 이전을 비롯해 인공지능(AI)산업, 광주형 일자리, 탄소중립을 위한 대전환을 주도해가야 한다. 더욱이 지난 대선 과정에서 다시 불이 당겨진 복합쇼핑몰 유치도 빼놓을 수 없다.

광주는 아직 아껴둔 땅처럼 개발 또는 재개발이 덜 된 곳이 적지 않다. 최근 수년간 아파트 건물이 속속 들어서면서 그 자리를 메워가고 있어 삭막감을 주고 있다. 그렇다고 꼭 매도만 할 것은 아닌 듯하다. 그간 낡은 주택과 건물, 흉물처럼 방치된 곳이 많았기에 그렇다. 더욱 세련되게, 더욱 아름다운 도시 풍경을 연출했으면 좋았을 테지만 말이다. 앞으로 한동안 광주지역에서 도시민의 삶의 질과 경쟁력을 위해 도시 개발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큰 화두로 떠오르고, 이에 대한 실행 능력이 관심사로 부각될 것이다.

행정력 겸비 다정한 인물

광주가 적어도 한번은 대도약을 해야 한다. 지난 시절 너무 소외받은 바 크고 이로 인해 정신적으로 위축돼 있다. 앞서 밝힌 백화점 식당 이용객과 지하철 대중교통 승객 등의 불편한 시선의 심연에는 상대방을 경계하고, 뭔가 선제적으로 파악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그래야 자신이 생존할 수 있다는 본능이 깔려 있을 수 있다. 시민들의 이런 내면을 잘 보살펴주고 떠받쳐주는 능력과 지도력이 긴요하다. 한마디로 시민의 삶을 더 풍요롭고 더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능력이다.

현재 전국 각 권역마다 발전을 꾀하기 위해 수도권 쏠림 폐해를 주장하며 국토균형발전을 외치고 있다. 광주를 포함한 호남뿐 아니라 영남권, 충청권, 강원권이 각기 입장과 개발 청사진을 내놓고 있다. 이런 틈바구니 속에서 광주·전남지역의 대도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지역 내부의 에너지를 한데 끌어 모아야 할 탁월한 정치력과 행정력이 절실하다. 이에 대해 지역민의 인식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런 능력을 지니는 한편으로 코로나19 장기화,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등으로 뭉쳐 있는 시민들의 감정 혈 자리를 어루만져 줄 다정다감함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그 인물이 누구인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이 잘 선택해야 한다.

정치

사람들

경제

사회

기사 목록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