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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광활한 갯벌서 퍼 올린 ‘견고한 삶’
▲신안 압해 매화도
쌀, 보리, 고구마, 고추, 파, 마늘농사 주업
낙지, 꽃게, 농어 잡히고 겨울에는 감태 채취
아름다운 경관에 테마 입혀 새로운 휴양지로

2022. 06.09. 16:53:50

◇매화도 둘러보기
송공항에서 출발한 세종1호는 암태 당사도에서 멈춘다. 순례자의 섬 소악도에도 들러 잠시 숨을 고르고 사람과 차를 부린다.
선착장을 미끄러지듯 빠져 나와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매화도로 향한다.
섬을 둘러 켜켜이 쌓아 놓은 기다란 방조제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방조제가 바다와 섬의 경계인 셈이다.
청돌 선착장을 중심으로 몇몇 집이 층을 나눠 자리 잡았다.
1004공영버스가 주민과 방문객들을 태우기 위해 배 시간에 맞춰 기다리고 있다.
갯벌 낙지 맨손 어업 국가중요 어업유산 지정을 알리는 표지석 옆, 하얀 건물은 대합실이다.
햇빛과 비를 피해 배를 기다리는 주민들을 위한 배려다. 정수기와 기다란 의자 2개, 화장실이 갖춰져 있고 비교적 잘 정리돼 있다.
작은 섬마을 담장에도 지방선거 벽보가 붙었다.

매화도-보리밭

청돌마을로 가는 길, 들녘은 황금색 보리밭으로 물들었다. 양파 수확에 한창인 여인들이 흥얼거리는 노동요가 흥겹다.
바다 건너 천사대교의 위용이 대단하다. 다리 위를 오고 갈 때는 미처 보지 못했던 수려한 풍광이 품안에 쏙 들어온다.
해안도로를 따라 이른 대동마을은 깨끗하고 평화롭다. 최근 마을 구석구석과 집 앞까지 아스콘 포장을 마친 덕분에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다.
작은 섬이어서 집 근처에는 마늘, 양파, 고추, 보리밭들이 펼쳐져 있다.

매화도-대동마을은행나무보호수

몇 가지 운동기구가 놓여 있는 경로당 옆 하늘 높이 솟아 오른 나무에서 눈길을 뗄 수가 없다.
510년된 은행나무 보호수로, 나무 둘레가 무려 5m10㎝다. 지나온 세월동안 마을의 안녕과 주민들의 안위를 살폈을 법하다.
대부분의 지붕들은 슬레이트에 함석을 씌운 모습이 서로 닮았다. 돌을 차곡차곡 올린 담장은 집 안이 환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낮다.
싱그러운 봄바람에 푸름을 가득 머금은 나무들이 하늘거린다. 자투리 땅, 여기저기에 꽃과 나무를 심어 조성한 소공원은 여름을 밀어냈다.
지난 2010년 문을 닫은 압해초등학교 매화분교장은 아카시아 향으로 넘쳐난다.

압해초등학교 매화분교장

운동장 일부는 헬기착륙장으로 모습을 달리했다. 다른 한 켠은 경운기와 일부 농자재들이 차지했다.
낡은 구령대와 나뭇가지에 가려진 반공소년 이승복 동상, 색 발한 책 읽는 소녀상에서 세월의 깊이를 느낀다.
공사중인 매화교회를 지나치면 목포경찰서 매화치안센터다. 천사대교 교각까지 밀려난 바닷물 때문에 드넓은 갯벌이 민낯을 드러냈다.
매화도출장소 입구에는 디기탈리스, 송엽국이 활짝 피었고 꽃 잔디가 수를 놓았다.


매화도 출장소앞 대나무조형물

도로 옆으로 대나무를 잘라 엮은 조형물이 흥겨움을 더한다. 첨성대와 물레방아, 에펠탑, 1004를 새긴 배, 풍차, 멧돼지 등 다채롭다.
매화도 지킴이 조광호 출장소장이 지난해 10월부터 손수 대나무를 잘라와 만들었다.
가장 공들인 작품은 에펠탑으로, 최근 하트 모양의 포토존까지 무려 13점에 이른다.
조 소장은 앞으로도 틈틈이 다양한 조형물을 만들어 지역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심산이다.
마을을 벗어나니 새우양식장이 군데군데 눈에 띈다. 수차가 마찰음을 일으키며 힘차게 돌아간다.
또 다른 선착장, 기섬항의 여객대합실은 문이 닫혀 있다. 폐업한 김 공장과 인적이 없는 빈 집들을 뒤로하고 길을 재촉하면 학동마을에 이른다.
모내기를 마친 논에는 물이 자박자박하다. 사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어린모들이 맥없이 나부낀다.
산두리 마을을 막 지나면 해안 갯벌 위로 독살이 드러난다.
바닷물이 드나드는 해안에 쌓은 돌담으로, 섬사람들의 전통적인 고기잡이다.
섬의 유일한 민박집과 식당이 문을 열어 방문객들을 맞을 채비중이다.

매화도 팽나무보호수

마을 입구에 정자와 나란히 자리한 350년된 팽나무의 키는 12m로 웅장하다.
청돌 선착장으로 되돌아오는 길, 바다 건너 기점, 소악도와 주홍색을 입힌 맨드라미 섬이 아스라하다.

매화도 황마도 노두길

◇섬 속의 섬 ‘마산도’
산두마을 이정표를 앞에 두고 오른쪽으로 길을 잡으니 수풀이 우거진다. 비포장도로 끝에 꽤 긴 노두길이 나타났다.
매화도와 황마도를 잇는 유일한 길로, 마산도를 가기 전 거쳐야만 한다.
야트막한 들과 산에 키 크고 높은 철탑들이 줄을 이었다.
황마도에서 200m 떨어져 있는 마산도의 면적은 0.91㎢에 불과하다.
옛날 노대도와 장마도, 마산도로 각각 3개의 섬이었으나 방조제 공사로 원형으로 이어지면서 하나의 섬이 됐다.
섬 건너편의 노란색 섬, 선도가 선명하게 보인다. 또 다른 바다 넘어 섬은 맨드라미 섬 병풍도다.
가룡에서 마산~선도~신월~고이도를 오가는 천사카페리가 선착장으로 들어온다. 수확을 마친 마늘을 실은 화물차들이 서둘러 배에 오른다.
예전 집터로 보이는 공간들은 텃밭으로 바뀌었다.
섬의 모습이 말을 닮아서 마산도로 불린다. 섬에서는 보기 드물게 낮고 완만한 구릉지어서 농경지가 전체 면적의 절반이나 된다.
섬 전체에 보리밭이 끝이 안보일 정도로 장관을 이룬다. 특이하게도 광활한 이 보리밭은 주민 한사람이 경작중이다.
보리는 물을 멀리하고 대신에 염기가 있는 곳을 선호한다.
마산도는 보리 생육의 최적 조건을 갖춘 적지다. 현재 66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쌀과 고구마, 마늘, 고추 등이 주요 농작물이다.
여러 개의 인공저수지를 조성해 용수를 공급중이다. 압해초등학교 마산분교장은 지난 2006년 3월에 폐교됐다.
 
◇정주 여건 개선 사업 ‘활발’
가룡리와 매화도를 연결하는 광역상수도 공급사업은 지난 2019년부터 시작해 올해 마무리할 계획으로 현재 80%대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20년 매화지구 밭 기반 정비사업이 마무리됐고 길이 682m에 이르는 매화1지구 지방관리 방조제 개보수공사는 지난해 완공했다.
올해는 매화지구 연안정비 사업에 박차를 가해 주민들에게 적기 영농을 제공할 목표다.
선박의 원활한 접안을 위해 매화 선착장에 부잔교 1식을 설치하고 높이를 끌어 올리는 등 확장사업도 올해 마무리한다.
신안군은 내년까지 미 연안지구 지방관리방조제 392m 개·보수사업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압해읍 매화도 마산도 황마도 갯벌



/신안=이주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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