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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매일 신춘문예 골드문학상 수상 그후
<당선자들이 들려주는 등단 후의 이야기>
2019년 시작 10명 수상 영예…출간·신작 발표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쓰는 것 중요"

2022. 06.28. 17:58:09

김보미 작가의 동화책 ‘친구가 좋아하는 아홉가지 이야기’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하며 길었던 한 해를 돌아보는 연말. 크리스마스 등 전 세계가 축제 분위기로 가득하지만 글을 쓰는 이들에게 매년 겨울은 그야말로 ‘좌불안석’이다. 글 쓰는 이들의 1년 목표인 ‘등단’이 기다리고 있어서다.

이에 본지는 지난 2019년 ‘제1회 전남매일 신춘문예 골드문학상’을 제정, 2020년 ▲소설 오현석 ▲시 김범남 ▲동화 정하연 ▲수필 제은숙을 시작으로 2021년 ▲소설 박숲(본명 박혜경) ▲시 현이령(본명 현애순) ▲동화 김보미, 올해 ▲소설 임춘보(본명 손보경) ▲시 강일규 ▲동화 문채영 등 지금까지 총 10명을 한국문단에 등장시켰다. 짧게는 6개월, 길게는 2년이 지난 지금. 과연 당선자들은 등단 전과 어떻게 달라진 삶을 살고 있을까. 전남매일 신춘문예 골드문학상으로 등단한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박 숲 작가의 소설집 ‘굿바이, 라 메탈’
등단 전과 이후에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을 묻는 질문에 많은 이들은 자신감이 생겼다고 힘주어 말했다.

오현석 작가는 “등단 이전과 이후 가장 달라진 점이 있다면 바로 ‘자신감’”이라며 “등단 전에는 과연 내 소설이 통할까 의문이 들었는데 당시 심사위원이었던 이화경 작가님으로부터 작품을 인정받자 자신감이 생겼고, 앞으로 열심히 글을 쓰면 더 좋은 작품을 발표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도 생겼다”고 말했다. 김보미 작가 또한 “크게 달라진 점은 없으나, 등단 후 나의 글에 대한 확신이 생겼고, 그래서 더 자신 있게 글을 쓰게 됐다는 것이 크다”고 밝혔다. 김범남 작가는 “등단은 사막 속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기분이었다”며 “사막의 끝은 여전히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등단을 통해 문학이란 길을 다시 걸어갈 힘과 위안을 조금은 얻었다”고 말했다.

본지 금요일에 격주로 실리고 있는 김범남 시인의 연재기사 ‘김범남의 영화 속 나머지 인간’ 기사 사진
등단 이후 오히려 조금 더 신중하게 글을 쓰게 됐다는 답변도 많았다.

현이령 작가는 “등단 이전에는 내가 쓰고 싶은 시를 썼다면, 이후에는 조금 더 책임감 있고 신중한 글쓰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골드문학상의 명예와 책임을 안고 작품을 써야 한다는 것이 때로는 스트레스이기도 하지만, 이를 통해 작품에 대한 진정성이 깊어지는 것 같아 작가로서는 당연히 감당해야 할 무게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제은숙 작가 또한 “부담감도 컸지만 생각지도 못했던 길이 열리고 기회가 주어진 것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박숲 작가는 “활동 면에서 크게 달라진 것은 없으나, 틀에 얽매이지 않는 글쓰기를 지향하면서도 전보다 문학적 윤리에 대해 좀 더 깊이 생각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등단 후 본인의 작품을 실은 책이 출간된 후의 소감을 묻자 김범남 작가는 “현재 원고를 청탁받고 글을 보내고 책을 기다리고 있다”며 “아직은 실감나지 않지만, 상상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자 더욱이 내 글을 읽어줄 독자와 만날 수 있는 다리가 생기는 생각에 설렌다”고 말했다. 박숲 작가는 “등단 이후 곧바로 소설집 ‘굿 바이 라 메탈’을 출간하고 난 후 오랜 습작기를 거치며 명료하게 정리되지 않았던 여러 감정들이 말끔히 풀리는 기분이었다”며 “긴 시간 서랍 속에 묻혀 있던 작품들이 비로소 내가 모르는 또 다른 독자들과의 마음과 연결된다는 생각만으로도 뿌듯하고 나 자신이 대견했다”고 회상했다.

본지 금요일에 격주로 실리고 있는 김범남 시인의 연재기사 ‘김범남의 영화 속 나머지 인간’ 기사 사진
김보미 작가 또한 “‘신춘문예 당선 동화동시집’에 작품이 실린 이후 당선집을 출간해준 출판사와 연이 돼 엔솔로지를 통해 동화책 ‘친구가 좋아하는 아홉가지 이야기’를 출간하게 됐다”며 “제가 쓴 글이 실제 책으로 만들어졌다는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임춘보 작가는 “소포로 책을 받기 전까지는 소설가가 됐다는 사실이 농담처럼 느껴졌는데, 글이 실린 책을 받고 나서야 실감이 났다”며 “그러나 글을 보자 기쁨보다는 두려움이 더 컸고, 다른 사람이 내 글을 읽는다고 생각하자 부끄럽지 않은 글을 쓰고 싶어졌다”고 밝혔다.

등단 후에도 생업과 현실에 치여 책을 출간하지 못한 이들도, 또 다른 작품을 준비하는 이들도 있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펜을 놓지 않는다는 것은 모두가 같았다. 책을 내진 않았지만 GBN경북방송 인터넷신문, 만해학회 발행 웹진 ‘님NIM’, 보은군문화원 문예지 등 총 6편의 시를 온·오프라인 지면을 통해 발표했다는 현이령 작가는 “회사 생활을 병행하느라 다작을 하진 못하지만, 3년 안에는 등단 이후 발표한 시와 미발표작 등을 모아 출간하고 싶고, 제목은 등단작을 따라 ‘개미들의 천국’으로 짓고 싶다”며 “오는 7월에도 또 다른 웹진에 시가 발표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보미 작가는 “신춘문예 당선 이후 감사하게도 비룡소 출판사에서 개최한 ‘제1회 리틀 스토리킹 공모전’에 당선됐다는 소식을 들었고, 당선작은 ‘김방구의 냄새나는 방구 일보’로 현재 출간 준비 중이다”며 관심을 부탁했다.

제은숙 작가 또한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열심히 쓰고 있으며, ‘수필과 비평’이라는 문예지의 일원으로 활동하며 지난 2년여 동안 여러 문예지를 통해 총 10편의 작품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한국미소문학 2021년 겨울호에 실린 현이령 시인의 신작시 ‘자작나무숲’
임춘보 작가는 “아직 취업을 위해 매달 필기시험을 치르고 공부를 하고 있지만 사이버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강의를 들으며 계속해서 펜을 놓지 않고 있다”며 “비록 지금은 힘들지만 고된 취준생활도 나중에 소설에 녹여낼 날이 있을 거라 생각하면 든든하다. 최근에는 취업하면 쓸 소설 리스트도 만들었다”고 밝혔다. 오현석 작가 또한 “열심히 노력 중이며, 내년까지는 반드시 출간하려고 한다”며 “그때 연락드릴 테니 홍보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등단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모두가 “포기하지 말고 계속해서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박숲 작가는 “지나고 보니 인생은 정말로 짧으니, 현실의 많은 이유 때문에 하고 싶은 일을 뒤로 미루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쓰는 일을 놓지만 않는다면 언젠가 꼭 원하는 목표에 도달하게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보미 작가는 “처음엔 재밌게 시작한 글쓰기라도, 때로는 괴롭고 힘든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 그러나 가장 말하고 싶은 것은 그 괴로운 순간을 오롯이 넘어서야 좋은 작품이 탄생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범남 작가 또한 “막막한 두려움을 기다릴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며 “마음먹은 일이 이뤄지는데 얼마만큼의 시간이 걸릴지는 모르지만, 안 되는 건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자신의 작품을 써 내려갔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밝혔다.

/오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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