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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계 미투'…4년만에 또다시 수면 위
광주연극계성폭력사건대책위 기자회견
사건 엄중 처벌·전수조사 촉구
피해자 "가해자 5·18 공연에 분노"
연극협회 긴급이사회 징계 논의

2022. 06.29. 17:18:41

광주연극계성폭력사건해결대책위원회가 29일 광주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기자에게 성폭력을 저지른 가해자들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촉구했다. /광주연극계 성폭력사건 해결대책위원회 제공

광주연극계성폭력사건해결대책위원회가 29일 광주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기자에게 성폭력을 저지른 가해자들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책위는 “10년 전 꿈을 안고 이제 막 연기를 시작한 연기자들이 극단 대표와 그의 배우자, 연기 선생님 등으로부터 상습적인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피해자는 가해자들이 광주연극계에서 차지하는 위치 등으로 인해 피해 사실을 고백하지 못했고, 오히려 동료들에게 비난받는 등 2차 가해까지 겪었다”고 오랜 시간 상처 입은 피해자의 안타까운 상황을 호소했다.

이어 대책위는 “지난 2018년 연극계에서 미투 운동이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광주연극계는 반성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가해자들은 계속해서 활발히 활동하며 피해자들이 연극계를 떠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었다”고 현실을 규탄하며 “이는 연극계의 엄격한 상하 관계와 도제식 교육방식, 집단 창작 환경에서의 성폭력 피해 후 낙인, 예술계의 왜곡된 성윤리 등 연극계의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피해자 또한 입장문을 내고 “가해자들이 5·18이나 정의에 대한 공연을 올리는 것을 보면 분노가 치밀었고, 극심한 원형탈모와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무기력에 시달리며 치료를 결심했다”며 “치료를 받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진단받자 스스로 이상행동이라고 여겼던 것들이 성폭력으로 인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임을 명확하게 알게 됐고, 무언가 달라져야겠다는 생각에 성폭력 사건에 대한 고소 및 공론화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광주연극협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광주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연극인들의 연합체 중 대표성을 띠고 있는 단체로서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는 점과, 그 사건이 무려 10년 동안 묻혀왔다는 사실에 안일했던 과거를 돌아보며 깊이 성찰한다”며 “광주연극협회는 언제나 이와 같은 사건이 발생했을 시 피해자의 입장을 우선하고 가해자에게는 그에 타당한 징계를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원광연 광주연극협회장은 “협회는 오는 토요일까지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의 소명서와 피해자의 피해사실진술서를 받은 후, 다음 주 월요일 오후 긴급이사회를 열어 징계를 결정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며 “향후 소속 회원 전체를 대상으로 익명 전수조사를 시행, 관련 사례 발견 시 강력 대응할 것이며 협회 내 인권특위를 구성, 익명의 제보를 받을 수 있는 신문고를 신설해 앞으로 다시는 이러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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