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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서, ‘죽음을 넘어…’ 영문 번역본 출간
최초 5·18 민주화운동 흔적 기록

2022. 07.05. 18:55:06

[전남매일=임채민 기자] 1980년 5월 민주화운동 역사절 사실과 가치를 기록한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영문 번역본이 영국 독립출판사에 의해 출간됐다.

5일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영국의 독립출판사 베서우는 지난 5월 이 책을 영어로 옮긴 ‘광주 봉기, 한국의 민주주의를 위한 반란’(Gwangju Uprising The Rebellion for Democracy in South Korea)을 펴냈다.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는 1980년 5월 민주화운동의 주체인 광주시민들이 남긴 흔적들을 최초로 기록한 도서다. 5·18 민주화운동으로 구속된 대학생, 사회운동가 등 10명이 1981년부터 4년 간 모은 자료가 토대다.

1985년 초판이 풀빛출판사를 통해 나올 예정이었지만 제본소에 맡긴 1만여권이 압수돼 한동안 금서로 지정됐다.

같은해 여름 책의 내용이 주간지에 연재되면서 이를 복사·유통한 사람들에 의해 빛을 보게 됐다.

1999년 미국 UCLA 대학에서 ‘광주 일기’(Gwangju Diary)라는 학술 자료로 번역 출판되기도 했다.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는 시민의 시각과 목소리를 담아 전두환 정권 탄생의 원죄에 해당하는 예민하고 아픈 대목을 들춰냈다. 학살 집단의 폭력성을 알렸다.

특히 1988년 육군대책위원회가 5·18 당시 발포 상황(최초 발포시점 등)을 왜곡했다는 것을 입증하는 등 민주화에 핵심 역할을 한 사료로 꼽힌다.

출간 32년 만인 2017년에는 현장 계엄군이 주고받은 무전 기록, 5·18 이후 군인들이 작성한 수기, 광주 시민군의 증언 등을 담은 개정판이 나왔다.

이번 영국본은 개정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개정판의 번역본 발간은 초판 영문 번역 이후 처음이다.

출판사는 “5·18민주화운동은 한국의 민주화를 위한 길을 닦은 사건”이라며 “동아시아 현대사와 민주주의를 위한 글로벌 투쟁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자료이다”고 소개했다.


/임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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