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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로에 박스 '가득'…광주 아울렛·대형마트도 화재 사각
■대형 유통시설 '지하 하역장' 가보니
각종 가연물 상품 적재 피해 우려
고객 이동 구역 주차장 인접 취약
발화 땐 시야 확보·진입 방해 원인

2022. 09.27. 19:07:28

27일 광주지역 한 대형 유통시설의 지하 하역장에 수 십개의 종이 상자가 적재돼 있다./김혜린 기자

최근 대전의 한 아울렛 지하 하역장에서 8명의 사상자를 낸 대형 화재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광주지역 대부분의 아울렛·대형마트도 지하에 하역장을 두고 있어 화재 발생 시 인명 피해가 우려된다.

27일 오전 10시 30분께 광주의 한 대형 아울렛 지하 하역장.

아울렛 매장에 진열하기 전 상품을 검열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이곳은 지하주차장 내 아울렛과 마트가 연결된 통로 쪽에 위치해 있었다.

직원들은 하역장 앞에 정차한 여러 대의 화물차에서 각종 상품을 내려 하역장 한 켠에 쌓아 올리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대부분의 상품은 종이 상자와 비닐 등 불이 붙기 쉬운 가연물로 포장돼 있었다.

하역장에는 이미 수 십개의 상자가 쌓여 있었고, 하역장 외에도 지하주차장 벽을 따라 설치된 휀스 안에는 각종 의류와 상자들이 보관돼 있어 화재 시 불쏘시개 역할을 해 화재 규모를 키워 대형 인명사고도 우려됐다.

인근 한 백화점 하역장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하루에도 수 백개의 상품을 하역하는 이곳은 지하 1층 주차장에 위치해 있다. 이곳에는 수 백개의 종이 상자가 적재돼 있었고, 직원 대피로 앞 일반 주차 구역에도 상당수 박스와 물건들이 쌓여 있었다.

특히 이곳은 2동의 건물을 연결해 일반 고객들이 지나다닐 수 있는 지하통로와 인접해 있었다. 지하 통로에서 하역장으로 연결된 입구는 고객 안전을 위해 검은색 가림막이 설치돼 직원들만 출입할 수 있었지만 불길을 막을 수 있는 방화벽으로는 설치되지 않았다.

더군다나 화재용 방독면은 지하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으며, 고객들이 신속히 대피할 수 있도록 피난 유도선과 각 층에 있어야 할 대피로도 눈에 잘 띄지 않아 화재 발생 시 현장 진압과 대피에 대한 취약함도 드러냈다.

광주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하역장에 들어오는 물건은 상품 검열을 마친 후 바로 해당 브랜드에서 가져가기 때문에 오랫동안 보관하는 장소로 사용하지 않는다”며 “안전을 책임지는 관리 요원들을 따로 배치하고 있어 하루에도 수차례 모든 시설과 고객 및 직원 대피로를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소방본부 방호예방과는 “소방법상 임시로 물건을 적재한 경우를 제재할 수는 없다”며 “이번 사태로 더욱 경각심을 가지고 광주지역 내 물건이 다량 적재된 곳을 대상으로 시설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전날 오전 7시 45분께 대전 현대 프리미엄아울렛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7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 소방본부는 8명 모두 지하주차장과 하역장, 화물 엘리베이터 등에서 발견됐으며, 사망자 대부분이 지하주차장에서 급속히 퍼진 유독가스로 인해 대피하지 못하고 질식한 것으로 판단했다. /김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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