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의 9월 국내외 판매는 모두 늘었으나,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이하 IRA)에 따라 미국내 전기차 판매는 전년동월대비 크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되면서 IRA에 따른 국내 완성차 업계의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는 9월 한 달 동안 국내 5만 6,910대, 해외 29만 8,130대 등 총 35만 5,040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동월대비 국내 판매는 29.8%, 해외 판매는 23.4% 증가한 것으로 총 판매건수는 무려 24.4.%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와 같은 전체 판매량 증가세는 지난 7월부터 무려 3개월 연속 진행되고 있다.

국내 판매량을 보면 세단은 그랜저가 4,643대로 가장 많이 팔렸으며, 소나타가 4,585대, 아반떼 4,454대, 아이오닉6가 2,652대로 그 뒤를 이었다.

RV는 캐스퍼가 4,032대로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펠리세이드가 3,464대, 투싼이 2,452대, 아이오닉5가 2,396대로 총 1만 7,059대가 팔렸다.

상용차에서는 포터가 8,503대, 스타리아가 2,814대의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중대형 버스 및 트럭은 2,554대 판매됐다.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경우 G80이 2,863대로 가장 많이 팔렸으며, 뒤이어 GV70이 2,348대, G90이 2,217대, GV80이 1,527대, GV60이 332대로 총 9,646대 판매됐다.

기아차 또한 지난 9월 한 달 동안 국내 4만 9대, 해외 20만 9,137대 등 총 24만 9,146대를 판매하며 지난 6월부터 4개월 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승용차 판매량은 K8이 3,990대로 가장 높았으며 레이가 3,860대, K5가 2,055대로 그 뒤를 이었다.

RV모델은 스포티지가 4,441대로 가장 많이 팔렸으며 셀토스가 3,513대, 니로가 2,361대 판매됐으며, 상용차는 봉고Ⅲ의 5,303대 등을 포함해 버스와 트럭을 합쳐 총 5,684대가 판매됐다.

해외판매로는 스포티지가 3만 7,727대로 가장 많이 팔렸으며 셀토스가 2만 5,334대, K3가 1만 4,952대로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5일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에 따르면 9월 한 달간 현대 아이오닉5의 미국내 한 달 판매량은 1,306대에 그치면서 8월 판매량보다 13.9% 하락했다.

기아의 전기차 EV6도 9월 한 달간 1,440대 판매되면서 8월 판매량 대비 21.7% 급감했다.

이에 현지 조립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주는 내용의 인플레이션 감축법 여파가 국내 완성차 업계 판매량에 곧바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8월 16일 시행된 IRA가 북미 지역에서 조립된 전기차 구매자에게만 세액공제 형태로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규정하면서 국내에서 조립돼 미국으로 수출되는 현대·기아차 전기차의 경우 보조금을 받을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차 관계자는 “9월 판매 실적은 이전 계약건이 반영되는 것으로 IRA 시행에 영향을 받았다고는 볼 수 없다”며 “코로나19 재확산세,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되고 있으나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 아이오닉6를 비롯해 올해 말 신형 그랜저 출시 등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와 생산 및 판매 최적화 전략을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강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