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매광장>온전한 성의 조건
대유민 전남청소년성문화센터장


얼마 전 모 기관에서 “우리 직원들은 성매매 안 할 건데 예방교육 하기가 좀 그렇다”며 예방 교육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는 듯한 다소 투정 섞인 말투로 성매매 예방 교육을 의뢰해 왔다. 며칠 전 양육자 대상 성 교육을 하는데 나온 질문이 “요즘도 성매매를 하는 사람이 있나?” 였다.

예방 교육은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 예방 차원에서 받는 것이고 공직자 나 폭력예방의무교육 대상자들은 예방 교육을 받아야 하지만 나와 있는 성매매 관련 통계와 뉴스들은 더 이상 ‘예방’이라고 말할 수 만은 없을 것 같아 정말 예방 교육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역으로 고민되는 지점이었다.

성매매 예방교육 필요성

일례로, 2016년 필리핀으로 도주해 도피 생활을 하다가 현지 경찰과 공조해 체포한 밤의 전쟁 사이트 운영자는 70만 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었고 4개의 성매매 알선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성매매업소 7천여개를 광고해주고 광고비 명목으로 170억원을 챙긴 혐의로 징역 7년과 추징금 50억8천여만원을 구형받았으며, 경찰은 사이트에 게재된 789개 업소 단속을 통해 업주, 종업원, 성매수남 등 2천522명을 검거한 바 있다.

청주에서는 매출 장부 2권에 500명이 넘는 성구매 남성과 여성 접객원들의 신상정보가 적혀 있었는데 거기에는 시, 군, 공무원, 육군, 공군, 소방공무원까지 추가 되었고, 여자 중학생과 성매매를 했다가 현장에서 검거되는 등 성매매 혐의가 적발되었다. 이를 두고 주변에서는 공직사회의 기강이 흔들리고 있다며 혀를 차는 사람들도 있다. 정치인도 성접대니 뭐니 해서 말들이 많은 요즘 이쯤 되면 할 말 다 한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

2020년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19년 실태조사를 보면, 성인 남성 1천500명 중 631명(42.1%)이 평생 동안 한 번 이상 성 구매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고, 전국의 성매매 집결지는 34개 지역으로 확인됐으며 집결지 내 업소수는 1천580곳 이었다. 집결지 성매매 종사 여성은 3천592명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앱을 통해 이루어지는 청소년 성매매나 사실대로 답하지 않은 성구매자까지 더하면 실제 성을 사고 파는 사람들은 드러난 것 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물론 평생 동안 성구매를 한 번도 하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는 점은 간과할 수 없으며 이러한 실태는 이들을 놀라게 할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코로나19가 한창 성행하던 때에도 낯 뜨거운 호객 행위는 여전했고, 3개 업소에서 128억원이 나온 업소에서는 얼마나 돈을 많이 벌기에 죽기 전 자식들에게 성매매 업소를 물려준 엄마가 있으며, 고가의 차량과 집안에서 수천만원이 넘는 명품시계 등이 나온 사이트 운영자도 있다. 성매매 관련 사이트는 전국 고등학교 수보다 훨씬 많다고 하고 통계가 말을 해주고 있는데 주변에서 성매매를 하는 사람들이 없다면 이들은 어떻게 돈을 벌 수 있었을까?

‘신체 지배권’ 반인권적 행위

성매매는 일제 강점기 동안 허용되던 공창제가 1961년 윤락행위 등 방지법이 제정되면서 도덕적 관점에서 금지를 했고 2004년에는 전체 여성에 대한 폭력이며 전체 여성에 대한 인권 침해라는 관점에서 금지를 하였으며 현재는 성평등이라는 젠더 관점에서 금지를 하고 있다.

하여, 남녀간의 성 행위는 서로를 배려하고 소통하는 행위여야만 사람들을 위로하고 즐겁게 하는 행위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성매매는 결코 이러한 의미의 성행위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여성으로 하여금 자신의 일방적 만족과 쾌락을 위하여 여성의 몸에 자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할 수 있는 신체적 지배권을 획득하는 관계이다. 빅토르위고는 “성매매는 고대 노예제와 다를 바가 없는 것으로서 노예제는 아직도 존재한다. 단지, 지금의 노예제는 오직 여성들에게만 성매매라는 이름으로 부과되고 있을 뿐이다”라고 하였다. 결코 허용 될 수 없는 반인권적 행위로 근절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그 사람을 사랑하고 있는가? 나의 행위 또는 그 사람을 책임질 수 있는가? 상대방도 쾌락을 느낄 수 있는가? 스스로 묻고 모두 충족되었을 때 행해야 폭력이 아닌 온전한 성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