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상>광주전남연구원 분리론 파장 우려된다



다시 광주전남연구원의 분리론이 나와 논의가 빠르게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신민호 위원장이 최근 기자들과 만나 “광주와 전남은 생활·지리적 환경, 문화, 역사 등이 상반된다”며 “광전연구원이 광주와 전남 정책과제를 동시에 수행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했다. 앞서 강기정 광주시장이 광전연구원 분리 가능성을 거론해 이슈화했다.

전남도의회는 대구경북연구원의 분리 사례를 바탕으로 여론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한다. 전남도 일부 공무원은 광전연구원의 분리에 동조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전남도 관계자는 “광전연구원이 통합 후 청사를 나주로 옮기면서 광주 문제는 기민하게 대응하고 전남 문제는 소홀히 한다는 주장이 있다”고 토로했다. 광전연구원이 전남지역의 고유 특성을 반영하는 연구에 한계를 보인다는 주장이다. 또 연구원들의 거주지가 광주가 많아 도시정책에 천착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가 발생해 농어촌 정책이 소홀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고 한다.

광전연구원 진로와 관련 지난달 강 시장은 “그동안 함께 통합 운영해 왔는데, 과연 방향이 맞는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해 파장이 일었다. 그는 “용역 과제라든가 시의 예산이 투입되는 연구사업 등에 대한 개발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자칫 상생을 해치는 건 아닌가 하는 고민 때문에 조심스러운 점이 있긴 하지만, 광전연구원이 지금 상태로 가는 것은 뭔가 어색하다는 문제의식은 가지고 있다”고 했다.

광전연구원의 미래 진로와 방향 설정에 대해 문제가 제기된 만큼 어떤 식으로든 충분한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민선 6기 상생 발전 차원에서 통합됐으나 성과가 기대만큼 아니라면 진로 재설정 논의는 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다만 광주와 전남의 상생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정치적 부담감이 매우 클 수밖에 없다. 두 광역단체가 광전연구원의 분리 논의로 관계가 급격히 손상될 수 있다. 차제에 당사자인 광전연구원의 내부 목소리도 귀담아 들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