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2022 개정 초중고 교육과정’에서 5·18민주화운동을 삭제한 것에 대해 광주전남 지역사회가 반발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모든 교과에서 ‘학습 요소’ 항목이 생략, 역사 교육과정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비롯한 개별적이고 구체적인 역사적 사건의 서술을 최소화했다”고 해명에 나섰지만 정치 쟁점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지역 교육·시민단체들은 한 목소리로 “교육부의 이번 조치는 5·18을 바라보는 현 정부와 교육 당국의 천박한 역사의식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다”고 규탄하며 2022 개정교육과정 성취기준 해설에 5·18민주화운동을 명시해 줄 것을 교육부와 국가교육위원회에 강력 요청했다.

지역 교육·시민단체들은 5·18민주화운동의 가치 훼손과 민주주의 교육 약화 등을 우려하고 있다. ‘5·18 민주화 운동’은 2004년 제7차 사회과 교육과정에 내용 요소로 처음 포함됐고, 2015년 개정 사회과 교육과정에는 ‘성취기준’에 포함됐다. 2015년 박근혜 정부 시절 마련한 교육과정에서도 5·18 민주화 운동은 4·19 혁명, 6월 민주항쟁과 함께 총 7회 기술됐다.

지역 교육계와 시민단체들은 지난 2011년 중학교 역사 교과서 집필 기준에서 5·18이 삭제됐던 것을 지역사회가 뭉쳐 바로잡은 경험을 되살려 교육부의 5·18 용어 삭제 철회를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오는 18일 부산에서 열리는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 참석해 기타 안건으로 교육부의 5·18 용어 삭제 철회를 건의할 계획이다. 5·18 전국화·세계화 교육을 강화하고 집필되는 역사 교과서에 5·18민주화운동이 명확하게 표기될 수 있도록 대응할 방침이다.

민주주의 발전과정에서 5·18은 결코 빠질 수 없는 사실이다. 미래를 짊어질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갖춘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바른 역사교육은 무엇보다 중요한 교육이다.

지역민들은 이번 개정 교육과정에서 5·18민주화운동 용어 삭제를 냉철하게 보고 있다. 논란이 더 확산하기 전에 교육당국은 5·18이 교육과정에 다시 명시되어 초중고 교과서에 실릴 수 있는 합당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