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민들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긴 5·18민주화운동이 어느덧 43주년을 맞는다.

유족들과 광주시민들은 마라톤 같이 긴 시간동안 고 전두환 씨의 회고록, 정치인들의 발언, 온라인 상에서의 왜곡·폄훼시도 등 2차 피해에 시달렸다. 이 때문에 올해만큼은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무엇보다 완전한 진실 규명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해는 5·18민주화운동의 진실 규명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해였다. 고 전두환 씨의 회고록에서 5·18 역사왜곡이 최초로 법적으로 거짓으로 드러났으며, 암매장서 행불자 DNA 확인 등 진상조사에 속도가 붙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고법 민사 2부는 지난해 9월 14일 5·18 4개 단체와 고 조비오 신부의 조카 조영대 신부가 전씨와 아들 전재국 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항소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했다. 전두환 회고록의 5·18민주화운동 관련 서술 중 ‘북한군 개입설’, ‘계엄군의 헬기사격’, ‘시위대 장갑차에 의한 계엄군 사망’, ‘전두환의 5.18 책임 부인’, ‘암매장’ 등 총 51곳의 표현을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판단했다.

또한 회고록 중 왜곡된 표현을 삭제하지 않고는 출판·배포 등을 할 수 없도록 명령했다.

학살 책임자에게 법적 책임을 묻는 ‘역사적 심판’의 첫번째 발판이 된 것이다.

또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에서는 옛 광주교도소에서 발굴된 유골 중 5월 당시 행방불면된 사람의 유골 DNA가 확인됐다.

이어 지난 3년간 5·18 당시 행정부 고위 지휘부 약 82명 중 현재까지 44명의 진술 조사와 3,000여명에 달하는 피해자·희생자 유가족·목격자 등 1,500여명의 증언도 확보했다.

조사위는 현재까지 조사목표 대비 70% 달성률을 보인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에 전국적으로 5·18민주화운동의 진실이 올해는 어떠한 결과가 나올 주목하고 있다.

또 한편으로는 조급하거나 결론이 강요돼선 안된다. 험난한 길을 오래 달려온 만큼 진실을 둘러싼 대립과 갈등도 있기 마련이다.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국민 모두 진실에 다가서는 노력과 동시에 역사를 바로 잡는 뜻 깊은 해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