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신정훈 행정안전위원장과 장세일 후보가 지난 28일 영광군 홍농읍 벼멸구 피해 현장을 방문해 농민들의 어려움을 청취하고 있다. 민주당 장세일 후보 캠프 제공

전국적 관심사로 떠오른 10·16 영광·곡성군수 재선거전이 후보등록을 시작으로 본격화됐다.

29일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0·16 재보궐 후보등록 결과, 영광과 곡성 모두 4명씩, 모두 8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영광은 더불어민주당 장세일, 조국혁신당 장현, 진보당 이석하, 무소속 오기원 후보가, 곡성은 민주당 조상래, 국민의힘 최봉의, 혁신당 박웅두, 무소속 이성로 후보가 출전했다.

각각 4파전으로, 민주당·혁신당·무소속에 더해 영광에선 진보당, 곡성에선 국민의힘이 참전했다.

이번 선거는 야권의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라는 점에서 일찌감치 전국구 선거로 떠올랐다.

당초 호남의 맹주인 민주당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으나 ‘월세살이’ 바람을 등에 업은 혁신당의 지지세 확산에 진보당의 추격까지 거세지면서 각 당이 사활을 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선거 결과에 따라 차기 지선과 대선, 총선에서의 호남 정치지형 변화가 불가피하고, 당 지도체제에까지 타격을 줄 수 있는만큼 당 대표 등 지도부들이 직접 표밭을 누비고 있다.

선거전이 불을 뿜으면서 격전지 영광을 중심으로 신경전도 본격화되고 있다.

민주당은 “불공정 경선”을 주장하며 탈당 후 혁신당 공천을 꿰찬 장현 후보의 발언을 문제 삼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

민주당 후보의 사기, 폭력 등 2차례 범죄전력과 혁신당 후보를 둘러싼 ‘학도호국단 학생장 출신’, ‘철새정치인’ 논란도 뜨겁다.

민주당과 혁신당 지도부를 중심으론 ‘호남 고인물’, ‘호남 국힘’, ‘월세살이 진실공방’ 등 가시돋힌 설전이 오가고 있다.

진보당은 폭염 속에서도 풀 베기, 쓰레기 줍기, 어르신 안전보행 돕기 등 진심 어린 생활정치로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진보당은 지난 23일부터 김재연 상임대표가 영광으로 거처를 옮긴 데 이어 신창현 사무총장, 홍성규 수석대변인 등도 ‘영광살이’를 시작하는 등 첫 농민군수 탄생에 올인하고 있다.

직전 군수 지지층의 향배도 선거 결과를 흔들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강종만 전 영광군수는 2006년 5월과 2022년 6월 지선에 무소속 후보로 출마, 51%의 득표율로 민주당 후보를 연거푸 누르고 당선된 바 있다. 유권자의 과반이 지지한 것이어서 이들의 표심이 중대 변수가 되고 있다. 한때 강 전 군수 부인 출마설이 나돈 것도 이같은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여기에 민주당의 1인당 연간 100만원 기본소득, 혁신당의 행복지원금 120만원 일괄지급, 진보당의 1인당 매년 100만원의 군민 수당 등 이른바 ‘쩐의 전쟁’도 뜨겁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투표일까지 2주 넘도록 남아 있어 선거판을 뒤흔들 돌출 변수는 여전히 많다”며 “영광·곡성군수 재선거 결과에 따라 호남 정치지형과 야권 지도 체제에 적잖은 변화와 파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재선거 공식 선거운동은 10월 3월부터 이어지고, 사전투표는 11∼12일, 본투표는 16일 오전 6시∼오후 8시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