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 취임 50일을 맞는 김영우 영산강유역환경청장이 급변하는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안정적인 수자원 공급망 구축에 온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안전·민생·지역과 함께하는 환경정책’을 목표로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환경서비스 강화에 힘쓰며, 화합하고 소통하는 조직문화를 조성하겠다는 각오도 드러냈다. 또한 지역사회와 협력해 멸종위기종 서식지를 복원하고, 환경과 지역 경제가 상생하는 선순환 구조를 실현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김영우 영산강유역환경청장으로부터 취임 후 소회와 환경정책 방향, 앞으로의 계획·목표 등에 대해 들어봤다.



-취임한 지 한 달이 훌쩍 지났다. 소회는.

△36년 만에 영산강유역환경청장으로 고향 광주에 돌아오게 돼 감회가 새롭다. 주민과 함께 소통하며 열정이 넘치는 이곳 광주에서 근무하게 돼 매우 기쁘다. 취임 이후 한 달간 지역 주민들과 민·관 단체장들을 만나며 기후위기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기후위기 시대에 탄소 중립을 지키는 것은 영산강청의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주민과 함께 기후위기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등 환경과 경제가 상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의 역할은.

△영산강유역환경청은 광주와 전남뿐만 아니라 제주와 경남 남해·하동 지역의 환경정책 수행과 환경관리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 지역의 환경적 가치를 극대화하고, 지역 개발과 환경보전이 조화를 이루도록 관리와 감독을 병행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 취임사에서 밝힌 환경정책의 주요 내용은.

△일상화된 기후위기 시대 안정적인 물 공급과 건강한 물 환경관리를 위해 지역 맞춤형 전략을 세 가지로 구체화할 계획이다.

첫째, 통합 물 관리 성과를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지자체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댐과 보를 연계 운영하는 등 안전하고 깨끗한 영산강·섬진강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올해 순천 동천·장성 황룡강 등 4개 하천이 국가하천으로 승격해 더욱 체계적 관리를 하고, 홍수 취약지구를 중심으로 하천 정비 등을 통한 홍수피해를 사전에 예방할 계획이다.

둘째, 현장 중심의 환경관리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 특정 도서나 보호지역 등에 대해서는 지역 사회와 협력해 멸종위기종 서식지 복원 등 환경관리를 강화할 예정이지만, 개발이 가능한 지역은 친환경 개발을 유도할 수 있도록 컨설팅 등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셋째, 지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환경서비스를 제공하겠다. 친환경 문화 확산을 위해 전남 등 지자체 및 관계기관과 협업해 지역축제를 일회용품 없는 축제로 만들어 전국적으로 확대하고, 상수원 상류 등 규제지역 주민에게는 친환경 지원사업을 추진하겠다.



-‘깨끗하고 안전한 물 공급’ 실현 계획은.

△ 올해 우리 지역은 과거 대비 주요 상수원 댐의 저수율(60~80%)이 안정적인 상황이다. 지난해의 경우 주암댐 저수율이 20% 수준을 기록해 극한 가뭄으로 물 사용 절감을 위해 지역민 모두가 노력한 바 있다.

국가 물 공급 장기계획을 살펴보면 2025년부터 광양만권(여수·광양) 생활용수와 공업용수가 하루 약 20만㎥ 이상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섬진강 대홍수, 2023년 극한 가뭄과 같은 기후변화가 더 빈번하고 강하게 반복될 것으로 전망돼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은 광양만권 산업단지의 안정적 물 공급을 위한 ‘2030 중·장기 로드맵’을 12월 중 마련할 계획이다. 주요 내용으로 주요 기업별 하·폐수 재이용 등을 포함한 용수 절감 공정 발굴, 섬진강 주암댐의 용수 용도별 여유량 분석을 통한 섬진강 유역의 안정적 공급망 확대, 해수 담수화 등 대체수자원 확보, 노후수도관 개량을 통한 취수량 증대 등을 담고 있다.



-기후위기로 인한 가뭄·홍수 대비책은.

△기후위기 대응과 지역 사회에 깨끗하고 안전한 물 공급을 위해 도서 지역 식수원 개발, 지방정수장 현대화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2007년부터 가뭄에 취약한 도서 지역에 대해 ‘도서 지역 식수원 개발사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올해 국비 417억원을 투입해 섬 주민의 식수난 해소에 노력하고 있다. 2017년부터는 노후화된 상수관과 정수장 개량 등 현대화사업을 지원해 누수로 인한 물 낭비를 줄이는 등 유수율 제고에 노력하고 있다. 올해도 15개 지자체에 국비 906억원을 투입해 노후 수도관 개선 및 정수장 개량 사업을 지원 중이다.

최근 이슈화된 수돗물 유충 발생을 대비해서는 지역 정수장 113개소에 대한 위생관리 상태를 확인, 개선을 위한 맞춤형 기술지원을 실시해 현장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정수지 내 여과망, 관로상 정밀여과장치 설치를 위한 예산도 지자체에 지원하고 있다.

극한 강우 등으로 인한 홍수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국가하천 434지점에 1,302개 CCTV를 설치해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홍수대책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 자연환경의 장점을 연계한 환경개선 방안은.

△지역 자연환경의 장점은 지리산·한라산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자연환경에 대한 보전·관리가 잘 돼 있다는 것이다. 전국대비 보호지역 비율을 습지보호지역 11곳, 생태·경관보전지역 4곳, 특정 도서 132곳으로 지역 사회와 협력해 환경관리를 강화하고 멸종위기종 서식지 복원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취임 후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이 있다면.

△ 상·하류 간의 갈등 조정과 문제 해결을 위한 거버넌스를 구성해 지역 주민과의 소통을 위해 노력했던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중앙행정기관에서 주민들의 민원을 속속들이 해결할 수 없지만, 주도적으로 민원을 해결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것을 만들어가는 것이야말로 영산강청의 역할과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영산강의 물 문제, 환경과 지역 경제 상생을 위한 정책 발굴·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환경보전을 하면서 지역경제를 활성화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설 계획이다.



-미세먼지 저감·대기질 개선 등 주요 정책에 대해 설명한다면.

△2019년부터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을 완화하기 위해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노후차량 운행제한, 대형사업장 배출량 감축, 영농폐기물 소각금지 등을 시행하고 있다. 시민들도 대중교통 이용하기, 생활 속 폐기물 발생량 줄이기, 낭비되는 전력 줄이기 등에 동참해 주시면 좋겠다.

지역은 농업종사 비율이 높아 영농폐기물 불법소각 시 미세먼지 발생이 우려된다. 영농폐기물과 영농잔재물은 분리 배출하고 불법소각이 이뤄지지 않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



-조직문화 개선 방향에 대한 계획은.

△불필요한 업무 개선 등을 추진해 ‘신명나는 영산강청’ 조직문화를 만들 계획이다. 국민과 직접 접촉하는 직원들에게 신바람 나는 근무 환경을 만들어야 사명감을 가지고 일을 할 수 있고, 국민에게 그 혜택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보고를 위한 보고를 지향하고, 업무를 하는 데 있어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국민의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 고질적인 민원이나 복잡한 민원을 해결하는 데 있어 직원들이 책임과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