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오늘 21대 대선, 투표가 민주주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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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오늘 21대 대선, 투표가 민주주의다

오늘은 제21대 대한민국 대통령을 뽑는 날이다. 국민의 소중한 한 표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한다. 지난 29, 30일에 실시된 사전투표에서도 광주 전남 전북 등 호남이 모두 50%가 넘는 투표율을 보이고 전국적으로도 역대 두 번째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지만, 사전투표를 하지 못한 유권자들은 오늘 반드시 투표해야 한다.

특히 이번 대선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3일 불법적이고 위헌적인 비상계엄 선포로 국회에서 탄핵이 의결되고 헌법재판소에서 파면됨으로써 실시되는 선거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 이후 두 번째다. 이는 진영이나 여야를 떠나 우리 헌정사에서 대단히 부끄럽고 불행한 일이다. 다시는 이런 혼란이 없도록 해야 한다.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거의 6개월 동안 우리 사회는 엄청난 혼란을 겪었다. 국격은 한없이 추락했고, 경제는 깊은 늪에 빠졌다. 국민이 겪은 불안과 고통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지금도 그 고통과 혼란은 끝나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선거는 이러한 혼란을 끝내고 새로운 대한민국,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

국민이 행사하는 한표 한표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한다. 투표가 민주주의의 시작이고 완성이다. 불의의 시대를 끝내고 진짜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방법은 유권자의 투표가 유일하다. 군부독재의 총칼이나 불법적인 비상계엄은 민주주의를 바로 세울 수 없고, 국민을 행복하게 할 수 없다. 더더욱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수도 없다.

그동안 우리는 이승만 독재 정권이 4·19로 무너지고 박정희, 전두환 군부독재의 종말을 보아왔다. 불과 6개월 전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우리 헌정사에 다시는 없을 줄 알았던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장면을 똑똑히 목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의 종말 역시 앞선 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사법적인 책임은 물론 국민의 엄중한 심판을 면할 수 없다. 그리고 그 시작이 이번 선거다. 그 첫 심판이 투표다. 반드시 투표하고 누가 당선되던 반드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

이번 선거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등이 저마다 대통령이 되겠다며 한 표를 호소하고 나섰다. 이들 후보 중 가장 많은 국민의 선택을 받은 사람이 대통령에 당선된다. 유권자들은 이미 이들이 살아온 삶의 흔적을 알고 있고, 이들이 내세운 공약도 살펴봤다. 세 번의 TV토론에서 자질과 능력, 인성과 도덕성의 단면도 보았다. 지금은 대부분 마음속으로 결정을 내렸을 터다. 투표소로 가서 마음의 결정을 기표 용지에 꾹 눌러 표시하는 일만 남았다. 오늘이 바로 그 날이다.

후보를 선택하는 기준은 저마다 다를 수 있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점은 이번 선거가 불법·위헌적인 비상계엄으로 시작된 혼란을 끝내고 국민이 주인인 대한민국, 국민이 행복하고 잘사는 대한민국, 정의로운 대한민국,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시작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투표하지 않으면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된다. 반드시 투표하자. 투표가 민주주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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