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시교육청 전경 |
2일 광주시·전남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광주지역 154개 초등학교에 채용된 늘봄강사는 2,172명으로 총 7,363개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올해는 기존 초1 맞춤형 프로그램과 초등 방과후학교, 초등돌봄교실 등을 ‘늘봄학교’로 통합해 운영하며, 지난해 2학기 늘봄학교가 전면 도입됨에 따라 초 1~2학년으로 확대됐다.
시교육청은 올해도 작년과 유사한 규모로 늘봄학교가 운영 중일 것으로 예상했으며, 리박스쿨의 늘봄학교 강사 양성 개입 의혹이 제기되자 이날 긴급 점검에 나섰다.
각 학교에 배치된 늘봄지원연구사를 통해 리박스쿨-초등학교 계약 여부 등을 파악했으며, 점검 결과 현재까지 리박스쿨과 연관이 있는 늘봄강사나 프로그램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리박스쿨은 ‘한국늘봄교육연합회’라는 명의로 서울교대와 업무협약을 맺고 늘봄 프로그램을 서울 시내 10개 초등학교에 공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프로그램은 ‘두근두근 신나는 실험과학’과 ‘오감으로 느끼는 그림책’이다.
또 늘봄 강사로 활동할 수 있는 민간 자격인 창의체험활동지도사 자격증을 발급하고 이 단체에서 자격을 얻은 이들이 실제로 학교에 채용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리박스쿨이 특정 대선 후보를 비방하는 댓글 공작 참여자들에게 이 자격증을 발급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늘봄강사의 경우 각 학교에서 서류·면접 심사 등을 거쳐 채용하도록 돼 있다”며 “리박스쿨이 발급해준 창의체험활동지도사 자격증을 학교에 제출한 강사가 있는지 여부는 추후 교육부 지침이 내려오면 조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도교육청도 이날 리박스쿨과 관련해 각 시·도 초등학교의 위탁교육 실태를 긴급 점검했다.
지난 4월 기준 전남지역 424개 초등학교에 채용된 늘봄강사는 5,395명으로 총 8,797개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다. 늘봄강사 채용은 각 학교와 교원지원청이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다만 강사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도서벽지의 경우 사회적 기업 등 민간기관에 위탁해 늘봄강사를 채용 중이며, 지역 대학과 연계해 개발한 늘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업체에 프로그램을 위탁한 지역은 고흥, 보성, 영암, 완도, 신안, 장흥, 해남, 진도 등 8개군으로 130개교에서 974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점검 결과, 전남지역의 위탁교육에는 ‘리박스쿨’ 관련 프로그램이나 강사가 확인되지 않았으며, 위탁업체와 리박스쿨 간의 직접적 연계는 물론 간접적 연관성도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지역 교육단체에는 리박스쿨의 늘봄학교 개입 정황이 드러남에 따라 늘봄강사 교육기관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전교조 전남지부는 “극우단체가 늘봄학교 강사 양성 과정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점은 공교육의 정치적 중립성과 역사 교육의 정당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중대한 사안이다”며 “교육당국은 지역 모든 ‘늘봄학교’ 강사 양성기관과 강사 배치 현황에 대해 즉각 전수조사를 실시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도교육청은 늘봄강사와 프로그램에 대한 교육부의 전수조사 지침이 나오면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최환준 기자
![]() 전남도교육청 청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