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예람 |
지난달 5·18 민주광장 특설무대에서 열린 제15회 전국 오월창작가요제에서 ‘거리를 행진하는 소리’로 대상을 받은 가수 예람(26)은 “음악인으로 활동하면서 상을 받는다는 것은 인정받았다는 것이라는 생각에 앞으로 음악을 하는데 있어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며 “이 상에 맞는 사람이 되도록 더 열심히 음악활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다”고 밝혔다.
제15회 전국 오월창작가요제는 오월정신의 가치를 시대에 맞게 새롭게 해석하는 창작가요 경연으로 총 154곡이 접수돼 예선을 거쳐 14팀이 본선에서 경연을 펼쳤다.
예람의 ‘거리를 행진하는 소리’는 수많은 시민이 거리로 향할 수밖에 없었던 정의를 향한 투쟁 현장의 풍경을 담은 곡이다. 예람은 지난 12·3 비상계엄 사태를 겪은 뒤 이 곡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예람은 “계엄을 겪고 전 국민이 많이 앓았다. 그 상황에서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도 찾아서 읽었다. 책을 읽으며 책 속의 문장이 살아움직인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응원봉을, 깃발을 들고 행진하는 풍경을 보며 광주시민들이 80년 5월 당시 총을 들었던 그 모습이 가깝게 느껴졌다. 총칼 대신 연약한 불빛일지라도 꼭 쥐고 나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노래로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거리로 나온 수많은 발걸음이 서로에게 용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약자 편에 서서 발맞춰가는데 목소리를 보태고자 하는 마음이었다”고 덧붙였다.
가요제의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참여할 행각을 하지 못했던 예람은 이번 곡을 만들고 난 뒤 경연 공고를 보고 참여를 결심했다. 특히 5·18민주광장에서 노래를 부르면서 많은 이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노래에 귀 기울이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예람은 “이 노래를 부르며 5·18정신이 80년에 끝난 게 아니라, 역사 속 한 페이지로 끝난 게 아니라 현재 투쟁하고 있는 정의로움과 현장의 발걸음에 이어져 오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겠다”며 “이런 용기와 의지의 마음이 노래를 듣는 이들에게도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 정규앨범 3집을 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면서 “공연 활동도 계속하고 기회가 되면 이번에 상을 받은 ‘거리를 행진하는 소리’도 싱글로 녹음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싱어송라이터 예람은 2017년부터 음악을 시작, 정규 1집 ‘성’과 2집 ‘세상의 끝에서’를 냈다. 지난해는 유재하음악경연대회에서 동상을 받았다.
한편, 예람의 ‘거리를 행진하는 소리’ 등 제15회 전국 오월창작가요제 본선입상 8곡의 음원은 이달 중 온라인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며 본선 영상도 오월창작가요제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될 예정이다.
최진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