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만 투표 하나요, 우리도 직접 대통령 뽑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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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만 투표 하나요, 우리도 직접 대통령 뽑아요”

■ 전국 만 18세 미만 청소년들, 3일 제21대 대선 모의 투표
지역 청소년 유권자 27만여명 대상
전국 30곳 투표소, 광주·전남 7곳
투표 종료 4시간 후 당선자 발표
당선인과 동일시 대통령에 전달

지난해 4월 10일 치뤄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광주 광산구 월계동에 설치된 ‘청소년 모의투표소’를 찾은 이승준군이 투표과정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있다. 이수민 기자
“어른들만 대통령 선거 투표하는 거 아니에요. 우리도 우리 손으로 직접 우리가 원하는 대통령을 뽑아요.”

만 18세 미만 청소년들의 ‘제21대 대통령 청소년 모의 투표’가 3일 전국 30곳, 광주·전남에서는 7곳의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된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청소년 모의 투표는 단순한 행사를 넘어 청소년 스스로 후보를 탐색하고 자신의 정치적 선택을 실천하는, 살아있는 민주주의 교육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일 청소년 모의 투표운동본부 등에 따르면 광주·전남 지역에서는 비유권자 청소년 27만여명을 대상으로 7곳의 투표소와 5곳의 개표소가 운영된다.

올해 모의 투표의 경우 광주 13만 613명, 전남 14만 1,658명 등이 투표 대상자다.

광주 투표소는 △동구(청소년 삶 디자인센터 앞) △서구(마재근린공원) △북구(일곡사거리)에 설치되고 개표는 동구 금남로에 위치한 광주YMCA에서 진행된다.

전남의 경우 전남 서부권 1개소(목포)와 전남 동부권 3개소(여수·순천·광양)에 투표소가 마련된다.

순천지역 투표소는 조례동 국민은행 사거리에 마련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10시 동안 투표가 진행된다. 오후 8시께 순천YMCA로 옮겨진 투표함은 7명의 청소년을 포함한 10여명의 개표사무원이 투표용지 하나하나 수 개표할 예정이다.

이날 0시 기준으로 ‘제21대 대통령 청소년 모의 투표’ 온라인 선거인단은 전국 25,000명을 넘어섰으며 광주 1,000명, 전남 1,200명이 등록을 마쳤다.

이번 청소년 모의 투표는 2007년 6월 5일생 이후 출생자인 만 9세부터 17세까지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온라인 모의 투표에 참여를 원하는 청소년은 모의 투표 플랫폼에 접속해 온라인 선거인단 등록을 마쳐야 한다.

지난달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사전투표가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3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본 투표가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이루어진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오프라인 투표를 참여하고 싶은 청소년들은 각 지역에 설치된 투표소에 신분증(학생증·청소년증)을 가지고 방문하면 된다.

신원 확인을 거쳐 7명의 후보의 이름이 적힌 투표용지를 받고 기표소 내부에 마련된 기표 용기를 이용해 투표를 마치고 한번 접은 뒤 투표함에 넣으면 모의 투표가 완료된다.

올해 21대 대통령 청소념 모의 투표의 개표는 모든 투표가 끝나는 오후 8시부터 전국 38곳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수 개표로 진행된다.

사전투표를 포함한 온라인 투표 결과는 전산을 활용해 개표 시작 직후 후보별 득표수가 발표될 예정이다. 오프라인 결과는 각 투표소에서 수거된 투표용지를 지역 개표소에서 확인 후 YMCA 전국연맹에서 통계를 발표한다.

제21대 대통령 청소년 모의 투표 당선자의 윤곽은 3일 오후 11시께 잡힐 것으로 보인다. 선출된 당선인에게는 상징적인 당선증이 전달된다.

제21대 대선 당선인과 청소년 모의 투표 당선인이 같을 경우 대통령실을 직접 방문해 당선증을 전달할 계획이다.

낙선자일 경우에는 후보와 협의 후 청소년이 뽑은 당선증이 전달될 예정이다.

청소년 모의 투표운동본부는 이번 모의 투표를 통해 미래 유권자들이 직접 정치 참여를 경험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달 27일 청소년 모의 투표운동본부는 청소년 2개 분야 13개 정책을 대선 후보들에게 제안했다.

국가 청소년 예산 복원, 청소년정책 종합 독립부처 설치, 학생 인권법 제정, 학교 운영위원회 학생 참가 의무화, 특성화고 현장실습 폐지 등이다.

이운기 광주YMCA 사무총장은 “청소년 모의 투표는 단순한 행사를 넘어 청소년 스스로 후보를 탐색하고 자신의 정치적 선택을 실천하는 살아있는 민주주의 교육의 현장이다”며 “향후 법제화를 통해 더 많은 청소년이 정치교육의 기회를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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