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속 열공…모의고사로 실전 대비
도리깨

폭염속 열공…모의고사로 실전 대비

수능 D-100 광덕고 고3 교실 가보니
수시·문이과 통합 첫 수능 카운트다운
담임과 강점분석…입시전략 대비해야

수능 D- 100일을 하루 앞둔 9일 광주 광덕고 3학년생들이 졸음을 쫓기 위해 책상을 높여 서서 수업 하고 있다./김태규 기자
[전남매일=이나라 기자]“12년 동안 대학 입시만 보고 달려왔어요. 새롭게 바뀌는 수능 유형을 대비하는 것이 조금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남은 100일을 참고 노력한다면, 그간 그리던 대학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기대도 있어서 설레기도 해요.”

수능 D-100일을 하루 앞둔 9일 광덕고등학교 3학년 교실. 바닥과 책상 위에는 문제집이 가득 쌓여 있었고 벽 한쪽에는 수능 카운트다운 달력이 붙여져 있었다. 고3 학생들은 무더위와 코로나19 이중고에도 9월 시작되는 수시와 11월 수능을 대비, 정규수업과 방과 후 학습, 선택적 자율학습 등을 하며 긴장의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이날 찾은 고3 교실은 동아시아 과목 수업이 한창이었다. 학생들은 교사가 강조하는 부분을 놓칠세라 수업 내용을 메모하며 손을 바삐 움직였다. 일부 학생의 경우 수학 문제 풀이를 하는 등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낀 과목을 공부하기도 했다.

무더운 날씨 속에 밀려드는 졸음과의 사투도 치열했다. 일부 학생들은 교실 뒷 자리에 마련된 키다리 책상에 서서 수업을 듣거나, 물을 마시며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오전 10시 30분경 쉬는 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 학생들은 쪽잠을 청하거나 칠판에 붙은 새 임시시간표를 확인하기도 했다. 또 친구들과 수다를 떨거나, 모르는 문제를 물어보며 짜투리 공부를 하는 학생도 눈에 띄었다.

특히 올해는 문·이과 통합 체제로 치러지는 첫 수능이다 보니 학생들의 고민도 컸다. 문·이과 통합으로 국어와 수학 영역이 ‘공통+선택과목’ 구조로 바뀌고, 탐구영역은 사회와 과학 구분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나경준군은 “이제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아 친구들 간의 경쟁심도 생기고 떨린다”며 “수능 유형 변화에 맞는 기출 유형이 없어 조금 걱정되지만 그래도 선생님들의 조언을 믿고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범준군은 “현재는 개념 복습을 통해 바뀐 수능 유형에 대비하기 위해 실전 모의고사를 풀며 수능 감각을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수능 100일을 앞두고 12년간의 노력을 회고하며 시원섭섭함을 보이는 학생도 있었다.

이승현군은 “코로나로 인해 홀로 공부하는 때도 있어 어렵기도 했다”며 “한편으로는 초·중·고 12년간 준비해 온 노력과 실력을 쏟아 부을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떨리면서도 설레기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밝게 웃었다.

교사들 또한 달라진 수능 유형과 수시대비에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지난해와 달라진 입시와 교육과정 등의 변화 때문이다.

광덕고 신희돈 진학부장은 “수능 문·이과 통합이 자연계와 인문계열 모두 변수가 될 수 있어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받는 학생들도 있다”며 “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능을 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객관적인 시각이 필요하다”며 “학생들의 강점을 잘 아는 사람이 담임교사이기 때문에 함께 전략을 짜 대비하는 것이 변화된 대입을 준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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