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광완 광주시 행정부시장과 공직자들이 지난 24일 오일장이 열리는 무안읍 장터에서 민·군 통합공항 이전 효과 등을 홍보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
애초 우려됐던 불필요한 마찰과 갈등 확산이 현실화된 것으로, 3자 회담 성사 등 해법 찾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고 광주시의 일방통행식 행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6일 광주시·전남도에 따르면 고광완 행정부시장 등 시 공직자 50여명은 지난 24일 무안군 무안읍 오일장을 찾아 민·군 통합공항 이전 효과를 홍보하며 장터 상인 등 무안군민과의 현장 직접 대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광주전투비행장 무안이전반대 범군민대책위원회 등의 거센 반발에 부딪치면서 광주시의 홍보 활동은 예정했던 40분의 절반도 채우지 못한 채 약 10분 만에 마무리됐다.
공항이전 반대 측 주민들은 시장 초입부터 광주시 공직자들을 따라다니며 “전단 받지 마세요”, “대꾸도 하지 마세요” 등을 외치며 홍보 활동을 저지했다.
상당수 상인들도 강기정 광주시장이 직접 쓴 ‘약속의 편지’ 등 배부된 홍보물을 찢거나 손을 휘젓는 등 거센 거부 반응을 보였다.
반대 측 주민들의 항의는 고 부시장이 무안 특산품인 낙지를 구매하며 상인과 대화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더욱 거세졌다.
“팔지 말아라” 등 고성이 쏟아지자 고 부시장은 반대 측 주민과 상인 간 다툼으로 번지지 않도록 서둘러 발길을 돌렸다.
현장에는 경찰이 배치돼 몸싸움 등 불상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날 반대 행동에 나선 주민들은 집회에 이어 성명을 내고 “군공항이 지역발전에 도움 된다면 차라리 광주에 그대로 두고 이전 비용을 소음 피해를 보는 시민에게 나눠줘라”며 “무안군을 대상으로 한 전투비행장 이전 홍보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또 광주시의 공항 이전 홍보 활동은 허위사실 유포이자 직권남용이라고 주장하며 강기정 광주시장을 경찰에 고발했다.
고 부시장은 “오늘 저희가 온 이유는 무안국제공항이 세계적인 공항이 되려면 민간·군공항과의 통합이 꼭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기 위해서다”며 “무안에는 3개 읍과 6개 면이 있는데 가능하면 전부 찾아가서 설명해드리겠다”며 추가 방문도 검토 중임을 밝혔다.
광주시의 이날 홍보 활동에는 명창환 행정부지사 등 전남도 공직자들도 동행했다.
한편, 광주시는 지난 4월 24일 초당대에서 열린 ‘광주 민간·군공항 이전 시 소음 대책 토론회’에 이어 ‘무안군 발전 계획’을 주제로 한 2차 토론회를 전남도와 공동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정근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