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깔끔하게 정리”…광주 공항이전 급물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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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깔끔하게 정리”…광주 공항이전 급물살 주목

국가주도·합리적 보상 등 제시
시도지사 “의미있는 공약” 환영
무안 “일방적 희생 강요” 신중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지난 17일 광주광역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광장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광주 민간·군공항 통합 이전 문제에 대해 ‘국가주도’ 해결 입장을 공식화하면서 답보 상태인 이전 논의가 다시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17일 광주 유세에서 광주공항 문제와 관련 “저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주시면 제가 직접 관리해 깔끔하게 정리하겠다”며 “충분히 대화하고, 방법을 찾고, 이해를 조정해 신속히 공항을 옮기겠다. 예산이 부족하면 정부가 지원해 반드시 해법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군용기 소음 피해를 줄이고 지역 주민이 동의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면 되지 않겠나”며 “피해 주민들에게 충분한 보상을 하고, ‘이 정도면 됐다’고 느낄 수 있도록 합리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시는 이에 대해 이 후보가 ▲국가 지원 ▲대통령 직접 책임으로 갈등 조정 ▲무안 주민에 대한 합리적 보상 등 ‘3원칙’을 제시한 것으로 보고 환영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19일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후보가 광주 유세를 통해 군공항 이전 입장을 밝힌 것은 우리로서는 고민을 풀어주는 매우 의미 있는 공약”이라며 “대통령이 주도적으로 갈등을 해결하겠다는 원칙을 확인한 만큼 현실화 가능성이 커졌다. 다른 후보들도 광주 민·군공항 이전에 대한 입장을 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도 “광주공항 이전을 국가사업으로 추진하고 주민들이 만족할 만한 보상이 이뤄진다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며 “원만한 해결을 위해 주민 설득 등 중재 역할을 하겠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반면, 이전 대상지인 무안군은 이 후보의 공약에 대해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광주전투비행장 무안 이전 반대 범군민대책위원회 관계자는 “말 그대로 공약일 뿐이고, 대선 이후에나 논의될 사안”이라며 “광주공항 특별법은 ‘중앙정부가 지원할 수 있다’고만 되어 있어 대구 군공항 이전 사례와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가사업으로 추진하려면 통 크게 지원 방안을 제시하고, 유치 의향이 있는 지역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공모 방식으로 진행해야 한다”며 “소수의 일방적 희생을 강요할 것이 아니라 광역·기초자치단체를 아우를 수 있는 해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안군도 이 후보의 공약에 대해 “대선 이후 구체적인 진행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무안군 관계자는 “군공항 이전은 주민들의 건강권과 생존권이 걸린 문제인 만큼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이번 대선을 계기로 공항 이전 문제가 다시 추진 동력을 얻은 것으로 보고 차기 정부의 국정과제 포함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 전남도·무안군과 긴밀히 협의에 나서 세 지자체가 공동의 행보를 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정근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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