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30정치공동체청년하다, 윤석열퇴진전국대학생시국회의, 진보대학생넷 관련 학생들이 28일 서울 여의도 개혁신당 당사앞에서 전날 TV 토론에서 이준석 후보가 여성 신체에 대한 폭력적 표현을 언급한 것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 후보는 TV토론에서 여성의 신체와 관련한 노골적 표현을 사용하며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에게 “민주노동당 기준으로, 여성 혐오에 해당하느냐”고 물었다. 이는 과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아들이 성희롱 댓글을 달았다는 온라인상 의혹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권 의원은 즉답을 피했지만, 토론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이 후보의 발언은 너무나 충격적이고 TV토론 자리에서 들을 것이라곤 생각도 못 한 발언이었다”며 “여성혐오인지 물었던 발언은 분명한 여성혐오 발언”이라고 밝혔다.
정치권과 시민단체는 이날 이 후보에게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일제히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폭력행위”라고 비판했다.
조승래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 브리핑에서 “아이들까지 지켜보는 생방송 토론 현장에서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발언을 꺼내면서 저열한 언어폭력을 행사했다. 후안무치가 곧 젊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도접히 용납할 수 없는 폭력행위이다”고 비판했다.
김한나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이준석 후보는 국민에게 오물을 투척했다”며 “상대 후보를 공격하기 위해서라면 혐오 표현은 물론이고 언어폭력도 불사하는 이준석 후보는 국민 앞에서 설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조국혁신당 의원 일동도 “대통령이 되겠다며 나선 공당의 후보가 온 국민이 지켜보는 방송에서 여성에 대한 가장 원색적인 폭력과 모욕이 담긴 발언을 한 이유가 무엇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사과와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노동당은 부대변인 논평을 통해 “오로지 다른 후보를 비난하기 위해 감히 그런 말을 공중파에서 입에 올렸다는 데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정치 통합을 이야기하는 토론회에서 가장 저열한 형태의 혐오정치를 일삼은 이준석 후보는 대통령 선거에 임할 자격이 없다”고 꼬집었다.
‘정치하는엄마들’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여성위원회’는 이날 서울 서대문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를 정보통신망법·공직선거법·아동복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이들은 12시간 만에 3만7, 728명의 시민이 고발인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 고발장에는 “이 후보의 발언은 모든 시청자를 성범죄 피해자로 만들었다”며 “아동·청소년에게는 정서적 학대”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진보당은 이 발언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기로 했다.
진보당 정혜경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 국민을 상대로 특정 성별을 비하, 모욕한 대국민 성폭력이었다. 대선 후보는 물론 국회의원 자격조차 없다”며 이러한 방침을 알렸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공원 유세를 마친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 과정에서 ‘여성 혐오’ 발언에 대해 “제 입장에선 그런 언행 사실이라면 충분히 검증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본다”면서도 “보면서 불편한 국민이 있을 수 있다는 건 알고 있었고, 심심한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