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의 경우 5월 중순까지 의대 증원 규모를 확정지어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모집 정원을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30일 전남대·조선대 등에 따르면 조선대는 지난달 24일 이사회 심의를 거쳐 의대 증원분을 100% 반영해 모집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3월 정부가 발표한 대학별 의대 증원분에 따라 조선대 의대 정원은 기존 125명에서 25명 늘어난 150명으로 정해졌다.
조선대는 이날 대교협에 학칙과 모집 정원 등을 반영한 ‘대입전형 시행계획 변경안’을 제출했고, 대교협의 승인을 받은 뒤 2025학년도 신입생 모집요강을 5월 말 발표할 예정이다.
국립대인 전남대의 경우 아직 의대 모집 인원을 정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비수도권 국립대 9곳 가운데 8곳이 의대 증원분의 50%만 모집하기로 한 만큼 의대 증원분을 감축할지, 원안대로 유지할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앞서 지난 19일 2025학년도에 한해 대학별 여건에 따라 의대 증원분의 50~100%를 늘려 신입생을 모집하도록 해달라는 6개 국립대 총장의 건의를 수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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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대학교 |
전남대 관계자는 “4월 30일까지 대교협에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제출해야하지만, 올해는 5월 중순까지 제출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학내 구성원과 논의를 거친 뒤 대교협에 내년도 모집 정원을 제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의과대학 정원이 늘어나는 전국 32개 대학은 이날까지 학칙 개정 작업을 모두 마치고 대교협에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특히 전남대가 다른 국립대처럼 증원분을 절반만 모집할 경우 비수도권 9개 국립대 의대 모집인원은 1,632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당초 806명 늘릴 계획이었는데, 실제로는 405명만 늘어나게 된다.
이에 비해 사립대의 경우 대부분 증원분을 모두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국립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증원 규모가 작아 모집인원을 줄이는 것이 의정 갈등에 큰 영향이 없고, 의대 모집 규모가 대학의 평판이나 입시 판도에 당장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23개 사립대 가운데 현재까지 증원분을 일부 감축해 모집하기로 확정한 곳은 성균관대·영남대·울산대 정도다.
아주대와 원광대 등 일부 사립대는 모집인원을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증원분을 감축하더라도 그 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80명이 증원된 차의과대(현 정원 40명)의 경우 의학전문대학원으로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을 변경해야 하는 의무가 없어 다음 달까지 모집인원을 결정한 뒤 6월 1일 발표할 모집요강에 반영할 계획이다.
아직 모집인원을 확정하지 못한 사립대들이 증원분을 모두 모집한다고 가정할 경우 2025학년도 의대 증원 규모는 1,560명 안팎이 될 전망이다.
2025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학들의 의대 모집인원이 확정되면 대교협은 이를 심의·의결하는 데 속도를 낼 전망이다.
대교협과 각 대학은 이러한 절차를 거쳐 지난해 발표됐던 2025학년도 대학 입학전형 시행계획을 수정하고, 대학들은 다음 달 말 ‘신입생 모집요강’에 이를 최종 반영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