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 침체에 허덕이던 무안국제공항이 활성화의 나래를 펴고 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대표격인 진에어, 제주항공의 국내·국제 정기노선 취항에 이어 활주로 확장 등 공항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가 붙으면서 서남권 거점공항의 기틀을 착실이 다지고 있다.

8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는 이날 무안국제공항 여객청사에서 진에어의 무안~몽골 울란바토르 정기노선 취항식을 개최했다.

취항식에는 김영록 전남지사와 박병률 진에어 대표, 서삼석 국회의원, 김산 무안군수 등이 참석했다.

무안~울란바토르 노선은 이날부터 매주 수·토요일 운항한다.

이번 취항식은 지난 3월 전남도와 진에어, 무안군, 한국공항공사가 참여하는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한 정기노선 업무협약’에 따라 진행됐다.

이로써 무안국제공항에서 운항하는 정기노선은 △진에어 무안-제주(주 2회) △제주항공 무안-장가계(주 4회), 무안-연길(주 2회) △사천항공 무안-장가계(주2회) 노선 등으로 확장됐다.

항공사별로 운항 시기는 다르지만 올해 하절기 무안-마닐라, 무안-라오스 노선 등도 운항을 준비중이다.



무안공항 이용객도 늘어 광주본부세관이 올해 1분기(1~3월) 무안공항을 이용한 해외 여행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 13만3,00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만9,724명) 대비 91% 급증했다.

무안공항 국내·외 이용객은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 68만8,489명에 달했으나 2020년 11만3,000여명, 2021년 2만1,000여명, 2022년 4만6,000명으로 떨어졌다가 지난해 25만여명으로 회복세로 전환했다.

호남고속철도 2단계 사업 연계 등 무안공항 활성화를 촉진할 인프라 확충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무안공항은 2025년 말 완공을 목표로 추진중인 KTX 무안공항역이 신설되면 인천공항을 제외한 전국 지방공항 중 유일하게 KTX가 정차하게 돼 광주를 비롯한 전북권, 충청 이남권의 이용객까지 확보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2025년 말까지 총사업비 492억원을 투입해 현 2,800m의 활주로를 3,160m로 연장하는 사업이 완료되면 미주·유럽·중동 등 중장거리 노선 운항도 가능해진다.

이와 함께 전남도는 정기노선 유치를 위해 지원하던 항공사 재정손실금을 운항 장려금으로 개선, 연 최대 4억원을 지원하고 있고, 법무부로부터 무사증 입국 허가제도를 내년 3월까지 연장 승인을 받아 외국인 관광객 유치의 발판을 마련했다.

전남도는 지난해 무사증 입국제도를 시행해 3월 베트남 관광객 50여명을 시작으로 4,000여명의 무사증 관광객을 유치했다.

이 밖에 공항 인접 6개 시군과 공동으로 △항공사업자 인센티브 지원 △관광상품 개발 및 대중교통 노선 마련 △관광지 및 숙박시설 이용 지원 협약을 맺는 등 무안공항 활성화를 협력체계도 공고히 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2029년 새만금국제공항, 2030년 가덕도 신공항 완공이 예정되는 등 앞으로 5년이 무안국제공항이 서남권 관문공항으로 발돋움을 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며 “올해 이용객 50만명, 내년 100만명, 2030년 500만명 확보를 목표로 무안공항 활성화에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