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갑수 광주시체육회장. 김태규 기자 |
-민선 제3대 광주시체육회장 취임 2주년을 맞았다. 광주체육의 수장으로서 지난 2년을 돌아본 소감은.
△광주체육 전반의 내실을 다지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광주시체육회장이라는 막중한 자리에서 광주체육의 현안과 방향을 설정하는데 고민해 왔다. 부족함이 많지만 체육인들과 시민들의 관심 덕분에 ‘광주체육 발전’이라는 목표를 향한 토대를 쌓았다고 생각한다. 올해도 광주체육의 비전인 ‘일상 속 스포츠를 기회로, 신뢰받는 체육행정’처럼 체육이 시민 삶의 일부로 자리 잡고, 공정하고 투명한 체육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맡은 바 책무를 다하겠다. 많은 성과에 반해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많다고 느낀다. 광주체육이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에서 체육인들과 소통·협력하며 쉼 없이 도전하겠다.
-공약과제 16개를 내세웠고, 취임 4개월 만에 생활체육지도자 처우 개선을 위한 호봉제 등 6개 공약을 추진하며 매우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지난 2년간 중점적으로 추진해온 정책과 성과가 궁금하다.
△광역지자체 최초로 도입한 5개 구체육회 소속 생활체육지도자 84명의 호봉제 시행은 그동안 단일임금제로 경력이 인정되지 않는 등 불합리한 여건을 바로잡은 값진 성과라고 평가된다. 처우 개선을 통해 체육활동을 지도하고 시민건강을 책임지는 생활체육지도자들이 자긍심을 갖는 계기가 됐다. 생활체육 서비스 질도 향상되는 선순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공공체육시설 및 학교체육시설 개방 확대, 학교운동부 창단 및 지원 확대, 초·중·고 종목별 스포츠클럽 대회 활성화 등 인프라와 저변을 넓히는 데도 집중했다. 지난 2년 동안 공약사항 20개 중 10개를 달성했다. 그중 7개 공약 사업도 이미 추진하며 광주의 체육 인프라 확충과 청소년 및 시민들의 체육활동 활성화를 위해 노력했다. 다만, 앞으로 추진해야 할 전국체육대회 광주 유치 등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계획을 통해 광주체육의 발전을 위한 초석을 다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전국체전은 처음으로 전 종목에 선수단이 참가하는 등 성과가 있었다. 올해 10월 17일부터 23일까지 부산에서 열리는 제106회 전국체육대회도 이미 준비가 시작된 것으로 아는데 올해 목표와 준비상황을 설명해 달라.
△시체육회는 지난 제105회 전국체전 종료 이후부터 우수선수 제도 개편을 준비했으며, 올해 다시 한번 종합순위 10위, 종합득점 3만5,000점을 목표로 전국체전 준비에 나섰다. 지난해 단체종목이 다소 부진했는데 OK읏맨 럭비팀 연고 협약 등 단체종목 지원 확대를 통해 경기력 향상을 도모할 예정이다. 예측 불가한 성적 하락을 대비하고자 12개 종목을 고득점 전략 종목으로 선정해 신규선수 영입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그동안 부진했던 종목에 대한 지원을 축소하고 전력 유지 종목에 대한 지원 확대로 안정적인 점수 획득을 기대하고 있다.
-광주체육인들에게 전국체전 유치도 관심사다. 광주 전국체전은 지난 2007년 88회 대회로 유치할 시기가 됐다는 평가다. 인프라 확충 등을 위해서도 체전 유치는 필요해 보이는데 현재 상황은.
△전국체전 유치는 광주체육인들의 오랜 염원이다. 전국체전 유치를 위해 3년째(2026년도 개최지 유치신청부터 2028년도 제109회 전국체육대회 유치지 신청까지) 광주시에 요청을 해오고 있다. 유치신청에 필요한 예산은 총 655억원으로, 운영에 필요한 390억원의 운영비와 시설 대관 및 개보수에 들어가는 265억원의 예산이 2024년도 타당성 용역을 통해 산출됐다. 막대한 예산이 요구되는 만큼 광주시 주무부서인 체육진흥과와 여러 차례 논의와 간담회를 추진하고는 있지만, 광주 지하철 2호선 개통 연기(2029년→2030년) 및 복합쇼핑몰 조성에 따른 지하철 3호선(광천상무선) 착공 등 다양한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어 체전 유치 시점은 검토 중이다. 이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광주 전국체전 유치를 계속 미룰 수는 없기에 광주시와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광주체육인들에게 좋은 소식을 안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정치·경제·문화예술·스포츠 등 모든 분야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지방스포츠의 현실이 매우 어렵다. 엘리트 선수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전국시도체육회장협의회 부회장도 맡고 있는데 지방체육 활성화에 대한 의견이 궁금하다.
△엘리트 선수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데 있어 수도권에 집중된 자원과 기회가 지방체육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과 지원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 지역의 학교와 체육단체가 협력·연계해 조기 발굴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 가능성 있는 유·청소년 선수를 발굴하고자 학생 대회와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유망 선수 조기 발굴 후 전문적인 훈련을 받을 수 있게 하는 등 시스템 강화 및 학생 선수에 대한 각종 혜택 또한 보장해줘야 할 것이다. 지방에도 고른 체육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 훈련환경이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하므로 예산을 효율적으로 분배해 지방의 체육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선수들이 양질의 훈련을 받아 최고의 성적을 거두는 것과 비례한다. 이것이 곧 전국체육대회를 유치해야 하는 이유다. 지속적인 국비·시비 예산 확보를 통한 지방체육의 자생력 강화, 지방체육회 간 교류 및 협력 강화 등을 통해 지방체육을 활성화해야 한다.
-올해 광주세계양궁선수권대회가 열린다. 오랜만에 열리는 국제대회인데 준비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설명해달라.
△지난해 광주 2025 세계양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가 창립총회를 열고 본격적인 대회 준비에 돌입했다. 우선 체육회에서는 대회 주경기장인 광주국제양궁장의 시설 개보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외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에서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고, 관중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대회를 즐길 수 있도록 시설을 개보수하는 등 선수와 관중의 눈높이에 초점을 두고 시설을 보강하고 있다. 대회 참가선수들을 위해 광주국제양궁장 외 광주월드컵경기장을 훈련장소로 제공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컨디션 유지에도 힘쓸 방침이다. 광주시에서는 대회 결승 경기를 5·18 민주광장에서 개최할 예정으로 오월 광주의 정신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기의 반환점을 돌았다. 앞으로 2년에 대한 계획은.
△체육회장으로서 앞으로의 2년은 광주체육의 발전과 체육회 운영에 있어 중요한 목표들을 설정하고 실행하는 시점이 될 것 같다. 체육회장의 역할은 지방체육을 보다 더 활성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남은 임기 동안 공약을 충실히 이행하는 데 집중할 것이며, 공약 이외에도 광주체육 발전을 위한 일이라면 두팔 걷고 추진하겠다.
-마지막으로 광주시민과 광주체육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광주시민과 광주체육인들께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함께하는 힘이 광주체육의 발전을 이끈다’는 것이다. 광주에는 훌륭한 체육인들이 많다. 광주시민 역시 체육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깊다. 시민들의 꾸준한 참여와 열정이 광주체육을 더욱 빛나게 하고, 지역사회의 건강하고 활기찬 분위기를 이끌어갈 수 있다. 체육은 단순히 ‘운동을 잘하는 사람’만의 영역이 아니다. 모든 세대와 계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활동이다. 시민들이 체육을 사랑하고, 이를 통해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하는 문화가 광주체육을 더 강하게, 더 넓게, 더 성숙하게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체육회장으로서의 임기를 떠나 언제나 시민과 함께 체육이 더욱 활성화되는 광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조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