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진군의 ‘반값 여행’이 흥행에 성공하며 5월 연휴기간 6만7,000명의 관광객이 강진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강진군 제공 |
21일 강진군에 따르면 반값 여행은 강진군을 찾은 관광객이 강진에서 소비한 비용의 50%를 강진군 지역 화폐인 강진군 사랑 상품권으로 되돌려 주는 제도다.
올해 1월부터 5월 가정의 달 연휴 기간까지 총 4만724팀이 반값 여행을 사전 신청했다. 강진을 방문한 신청자들이 강진 관내 1,453개 업소에서 58억7,000만원을 소비하고 27억원을 정산금으로 돌려 받았다. 정산금 13억2,000만원은 강진 관내 799개 업소에서 다시 소비됐다. 4개월만에 총 71억9,000만원이 강진에서 사용된 것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관광객이 몰리며 소비도 늘었다. 5월 연휴기간 동안 반값 여행으로 강진 관내 식당, 카페, 상가, 시장 등지에서는 8억700만원 가량이 소비됐다.
지역 상인들은 “농번기철이지만 설 연휴 못지않게 매출이 올랐다”고 입을 모을 모았다.
강진군 마량에서 수산물을 판매하는 A씨는 “장사한 지 17년이 넘었지만 4~5월에 이렇게 장사가 잘된 건 처음이다”며 “반값 여행 덕분에 손님들이 많이 와서 한꺼번에 왕창 사가고, 택배 주문이 계속 들어온다”고 말했다.
이어 “마을에서 장사하는 상인 모두가 입을 모아 반값 여행 덕분이다며 행복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진읍에서 신발가게를 운영하는 B씨는 “반값 여행 시작 전에는 매출이 거의 없었는데, 시작하고 나서 매출이 대박 났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강진군은 관광객을 소비 생활인구로 전환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강진군은 반값 여행으로 단순 관광을 넘어 숙박, 식사, 체험 등을 지역 내에서 해결하도록 유도해 소비 중심의 체류형 생활인구를 만들어가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생활인구를 기준으로 보통교부세를 산정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재정자립도 8.5%에 불과한 강진군은 생활인구 확대가 곧 재정 확보 전략이기도 하다.
강진군은 반값 여행이 선도적 모델이 될 수 있도록 혜택 등을 보완해 7월 중 시즌 2를 재개할 계획이다.
강진원 군수는 “관광객과 군민의 관심과 성원 덕분에 반값 여행이 예상보다 빠르게 완판되며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성과를 만들어냈다”며 “반값 여행을 통해 소비·생산·고용 증가로 이어지는 승수효과를 입증하며 주목받고 있다. 생활인구 기반 보통교부세 확보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말했다.
한태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