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15일 목포시 평화광장 원형상가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전국이 ‘단일 선거구’인 대선에서 후보가 광역단체의 모든 지역구를 방문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이 후보의 적극적 전남 방문은 극히 이례적인 행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민주당의 텃밭이자 심장인 전남에 대한 이 후보의 애정과 배려가 깔려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는 예비후보 기간인 지난 11일 ‘골목골목 경청 투어 : 남도문화벨트편’일정 소화를 위해 화순·강진·해남·영암을 방문했다.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간 지난 15일에는 광양·여수·순천·목포에 이어 17일 오전 나주시를 찾았다.
경청투어 일정으로 방문한 군단위 지역을 보면 화순은 신정훈(나주·화순), 강진 문금주(고흥·보성·장흥·강진), 해남 박지원(해남·완도·진도), 영암은 서삼석 의원(영암·무안·신안) 지역구다.
지난 15일 찾은 광양은 권향엽(순천·광양·곡성·구례을), 여수 주철현(여수갑)·조계원(여수을), 순천 김문수(순천·광양·곡성·구례갑), 목포는 김원이 의원 지역구로, 이 후보가 방문한 9개 시군은 전남 의원 9명의 지역구에 포함된다.
민주당은 전남도당과 협의해 당초 경청 투어 일정에 들어갔던 담양과 장흥을 제외하고, 영암과 강진으로 변경했다.
담양은 방문 장소가 관광지인 ‘프로방스’란 점이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관광지인 탓에 담양 군민보다 관광객이 많은 것이란 판단과 함께 관광지 유세를 보는 일반 국민들의 시선이 굽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 작용했다. 장흥이 방문 장소로 추천된 이유는 ‘토요시장’이 부각됐지만, 일정이 일요일로 변경되면서 지역위원회 의견을 받아들여 강진으로 수정됐다.
이 후보가 방문한 9개 시군중에서 4개군은 경청 투어 일정, 3개시는 유세, 2개시는 집중유세가 진행됐다.
집중유세가 진행된 여수시와 목포시에서는 중앙유세단이 참여해 이 후보 도착 전에 흥을 돋았다. 주철현 전남도당위원장 지역구인 여수에선 6,000여명의 시민이 참석해 이 후보 연설을 경청했다.
이 후보는 여수 집중유세에서 “이렇게 많은 분들이 함께해 주셔서 정말로 감사드리고, 큰 책임감을 느낍니다”며 “정말로 이 비에 이렇게 와주셨으니, 제가 여러분의 그 간절함과 그 절실함을 절대로, 절대로 잊지 않겠습니다”고 강조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전국을 다녀야 할 주요 정당의 대선 후보가 광역단체 전 지역구를 방문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며 “이 대표가 전남 지역구 10곳 중 9곳을 방문한 그만큼 전남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것이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