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퍼저축은행 고예림이 21일 페퍼스타디움에서 새 즌을 앞두고 각오를 밝히고 있다. 조혜원 기자 |
![]() 페퍼저축은행 고예림이 21일 페퍼스타디움에서 새 즌을 앞두고 각오를 밝히고 있다. 조혜원 기자 |
자유계약선수(FA)로 페퍼저축은행 새 식구가 된 아웃사이드 히터 고예림(31)이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신장 178㎝의 고예림은 2013년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배구단에 입단해 그해 V-리그 신인선수상을 수상했다. 이후 IBK기업은행(박정아 FA 보상선수), 현대건설(첫 FA)을 거쳤고 24-25시즌 종료후 두번째 FA 자격을 얻어 페퍼저축은행에 둥지를 틀었다.
21일 금당산 등산 훈련을 마치고 페퍼스타디움에서 만난 고예림은 “지난 19일 팀에 합류했다. 시즌을 마치고 오랜만에 훈련을 시작하니 몸이 확실히 힘들었다. 새 시즌을 준비한다는 게 체감된다”고 밝혔다.
고예림은 가장 먼저 자신을 찾아준 팀이 페퍼저축은행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나를 필요로 해주는 팀에 가고 싶었다. 장소연 감독님이 직접 연락 주셨고 그 진심이 전해져 입단을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예림과 장소연 감독의 인연은 단순히 감독과 선수의 관계가 아니다. 고예림은 한국도로공사 시절 세 시즌 간 장 감독과 함께 선수로 뛰었다.
고예림은 “감독님은 엄마 같은 느낌이 들고 포스도 있다. 당시 장소연 감독님이 플레잉코치여서 ‘장쌤’이라고 불렀다. 같이 운동하면서 배구에 대한 생각과 열정이 잘 맞았다. 감독님이 되신 뒤에도 그 열정이 그대로 느껴졌다. 아직도 무의식중엔 ‘장쌤’이라는 말이 입에 먼저 붙는다”고 이야기했다.
팀 내에서는 박정아, 한다혜, 하혜진, 이한비 등과 예전부터 친분이 있어 적응이 어렵지 않다고 밝혔다. 고예림은 “고교때 중학생인 한다혜와 같이 운동했었고 이한비와 하혜진도 친분이 있다”며 “(박)정아언니도 마찬가지다. 경기장 분위기를 잘 만들어주고 후배들도 성격이 좋아 적응에 어려움이 없다”고 설명했다.
고예림은 “광주에는 예전에 야구 보러 한 번, 시합하러 한 번 와봤다. 스포츠에 대한 열정이 강한 도시라는 인상을 받았다”며 “이제 광주에서 지내게 된 만큼 팬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 페퍼저축은행 고예림이 21일 페퍼스타디움에서 새 즌을 앞두고 각오를 밝히고 있다. 조혜원 기자 |
페퍼저축은행은 지난해 장소연 감독 부임 이후 시즌 두 자릿수 승수와 함께 단일 시즌 최다 승리, 승점 기록을 달성했지만 창단 후 4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고예림은 페퍼저축은행의 가능성을 주목했다.
그는 “예전엔 어린 선수들이 많아 기복이 있었다. 그런데 작년에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 느낌을 받았다. 어린 선수들도 기량이 올라와 있다. 그 흐름에 내가 보탬이 되면 좋겠다”며 “기복 없는 팀으로 함께 성장하고 싶다. 아시아쿼터 선수들과 조합이 완성되면 더 단단한 팀이 될 것이다”고 확신했다. 그러면서 “프로팀에서 우승은 한 번밖에 못 해봤다. 가장 큰 목표는 우승이다”고 덧붙였다.
고예림은 “광주 오기 전날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 코치님들에게 인사드렸다. 감독님이 ‘우리랑 만나면 살살해라’ 하셨는데 오히려 그 말을 들으니 더 잘하고 싶더라”며 웃었다. 이어 “새로운 곳에서 뛰게 된 만큼 긴장하지 않고 좋은 플레이를 보여드리고 싶다. 팬분들이 많은 응원을 보내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조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