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정남초등학교 박유찬이 25일 김해문화체육관에서 열린 제54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씨름 남자 12세이하부 역사급에서 정상에 오르며 광주 씨름에 14년 만의 금메달을 안겼다. 대한씨름협회제공 |
박유찬은 25일 김해문화체육관에서 열린 제54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씨름 남자 12세이하부 역사급에서 정상에 오르며 광주 씨름에 14년 만의 금메달을 안겼다. 광주가 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것은 2011년 제40회 전국소년체전 이후 처음이다.
박유찬은 이날 결승에서 이동욱(김해 신어초)을 상대로 2-1 승리를 거뒀다. 1판을 이기고 2판을 내준 박유찬은 마지막 3판에서 승리하며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박유찬은 초등학교 3학년 말 친구 심승민의 권유로 처음 씨름을 시작했다. 이후 약 3년간 꾸준히 실력을 쌓아온 그는 올해 들어 눈에 띄는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대회는 박유찬의 두 번째 소년체전 출전이었다. 지난해 첫 출전에서는 예선에서 탈락하며 아쉬움을 남긴 박유찬은 패배를 발판 삼아 그는 지난 1년간 착실히 준비해왔다. 소년체전을 앞두고는 전국 단위 대회 세 곳에서 모두 결승에 오르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제55회 회장기 전국장사씨름대회와 전국시도대항 장사씨름대회에서는 금메달, 대한체육회장기전국장사씨름대회에서는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 세 대회 결승에서 모두 맞붙었던 상대는 이동욱이었다. 박유찬은 이번 소년체전 결승에서도 이동욱을 다시 만났고 대한체육회장기에서의 패배를 완벽히 설욕했다. 박유찬은 “1-1이었을 때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었다. 그래도 끝까지 버티니까 결국 이겼다. 상대 기술이 단조로운 편이라 앞무릎치기나 오른다리 방어 같은 기술을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어떻게 들어올지 모르니까 최대한 막을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박유찬은 지난 두 달간 충남 당진에서 강화 훈련을 소화했고, 방학과 야간, 주말을 할애해 소년체전을 준비했다.
이상범 화정남초 코치는 “박유찬은 키 170㎝, 체중 70㎏의 다부진 체격을 갖춰 근력이 타고났고, 머리가 좋아 상대 분석을 잘한다. 몰두하는 스타일이라 기술을 공부하듯 파고든다. 신체조건도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박유찬은 “처음에는 학교에 씨름부가 있는지도 몰랐는데 해보니까 재밌고 적성에 맞았다”면서 “광주에 소년체전 금메달이 없었다고 해서 꼭 따고 싶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버텨서 기쁘다. 부모님과 코치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중학교 1학년 임현승을 롤모델로 꼽았다. “작년 전국대회에서 봤는데 자세와 기술이 정말 좋았다. 나도 기술을 다양하게 익혀 꾸준하게 기량이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에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한 점이 금메달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 앞으로 꾸준하게 기량이 발전하는 선수로 성장하겠다”고 다짐했다.
전남에서는 2관왕이 2명 탄생했다. 종목은 모두 수영이다.
전남 첫 금메달의 주인공 장성사창초 정근민(6년)이 수영 12세이하부 자유형 100·200m에서 우승하며 대회 2관왕에 올랐고 영암초 문승유(6년)는 수영 여자 12세이하부 평영 50·100m에서 우승하며 금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특히 문승유는 2023년 평영 50·100m 4학년이하부 2관왕에 이어 지난해 12세이하부 평영 100m 금메달, 그리고 올해 다시 2관왕에 오르며 소년체전 3년 연속 금메달이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문승유는 혼계영 200m와 계영 400m에서 추가 메달에 도전한다.
한편 대회 2일째(오후 5시 기준)인 25일 광주는 조정, 씨름, 소프트테니스, 바둑 등 종목에서 금 6·은 9·동 7개 메달을 획득, 전체 47개 메달(금11·은16·동20)을 따냈다. 전남은 사격, 바둑, 검도 등 종목에서 금 5·은 6·동 13개 메달을 따내면서 전체 32개 메달(금11·은 8·동 13)을 획득했다.
조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