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고 김광석이 리메이크하여 부른 노래 ‘먼지가 되어’는 오랜 시간 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곡으로, ‘먼지가 되어 날아가야지. 바람에 날려 당신 곁으로’라는 인상적인 후렴 가사와 멜로디로 유명하다.

노랫말 속의 먼지는 감성적이기만 하지만 실제 우리 생활에서 먼지는 결코 낭만적인 존재는 아니며, 특히 먼지 현상의 하나인 황사는 봄철이면 잊지 않고 찾아와 생활에 불편함을 주고 건강에도 영향을 끼친다.

황사는 먼지가 만들어질 수 있는 건조함과 바람이라는 기상요인이 어우러져 우리나라에 도달하는 먼지 현상이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황사는 통상 1~10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먼지 입자가 대기 중에 떠다니면서 하늘을 황갈색으로 보이게 하거나 햇빛이 흐려지게 만드는데, 동아시아 대륙의 사막과 황토지대에서 저기압의 상승기류로 인해 일어난 모래 먼지가 상층을 떠다니다가 한반도에서 서서히 하강할 때 발생한다.

작년에는 봄철 중에서도 특히 4월에 황사 발원지의 모래먼지가 매우 강한 바람을 타고 우리나라로 깊숙이 유입되면서 평년보다 황사가 잦았다. 2023년 봄철광주·전남 기후특성 보도자료에 따르면 광주전남의 봄철 황사일수는 8.3일(광주, 목포, 여수의 평균값)로 평년(5일)보다 3.3일 더 많았고, 특히 4월 12일에는 광주에서 황사 농도가 445㎍/㎥로 기록되면서 농도가 매우 높았다.

황사관측은 세계기상기구(WMO)의 권고에 따라 관측자가 시정과 하늘 상태에 따라 목측(맨눈으로 관측)하고 있는데, 객관적 관측과 황사특보(경보) 운영을 위하여 계기관측 결과를 활용한다.

기상청은 황사의 농도 측정을 위한 장비로 전국에 부유분진측정기(PM10) 30소와 광학입자계수기(OPC) 9소의 황관측망을 구축하고 있다. 부유분진측정기(PM10)는 대기 중의 공기를 흡입하여 미세먼지를 채취한 필터에 흡수된 베타선 양을 측정하여 황사 농도를 측정하고, 광학입자계수기(OPC)는 입자의 산란강도로 입자 크기를 측정하고 농도를 산출하고 있다.

기상청은 황사 예측을 위해 중국 황사발원지와 이동경로 상에 황사공동관측망을 구축하여 언제쯤 우리나라가 영향을 받을지 황사 발원지의 기상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시하며, 천리안 위성자료를 통해서도 황사의 이동경로를 실시간 감시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관측과 예측·분석을 통해, 황사로 인해 1시간 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 800㎍/㎥ 이상이 2시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황사경보를 발표하고 있다. 더 낮은 농도의 미세먼지에 대한 알람은 한국환경공단에서 미세먼지주의보와 미세먼지경보로 운영되고 있다.

기상청은 황사 발생 가능성과 황사에 대한 동태를 파악하여, 날씨해설, 기상정보 등을 통해 황사 유입 시점과 강도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TV나 라디오, 인터넷 등에서 황사가 예보된 때에는 황사 대비 국민행동요령에 따라 최대한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불가피하게 외출을 해야 하는 경우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또한, 독거노인 등 주변에 건강이 염려되는 분들이 있다면 지역 주민들과 함께 안부를 살피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황사가 지나간 후에는 실내·외를 깨끗이 청소해 먼지를 제거하고, 축사나 원예 시설은 소독을 해야 한다.

생명이 싹트고 화창한 날씨가 기대되는 봄이 찾아왔지만, 봄은 우리 눈과 목을 따갑게 하고 외출을 방해하는 불청객 황사도 잦아지는 계절이다. 그러나 황사는 정확한 예측이 가능하므로, 평소 기상정보에 관심을 가지고 황사 발생 시의 행동요령을 숙지한다면 황사로 인한 피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봄의 설렘을 방해하는 황사가 올해도 우리 곁에 오겠지만, 철저한 대비와 꼼꼼한 날씨정보 확인으로 모두가 건강하게 봄철을 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