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이 낀 황금 연휴기간 전남지역에 최대 274㎜의 기록적인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농경지 침수 등 피해가 잇따랐다.

6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틀간 전남지역 평균 강수량은 100.7㎜로, 당초 예상(30~80㎜)을 크게 웃돌았다.

보성읍 274㎜를 최고로, 광양읍 261.5㎜, 고흥 포두 236㎜, 순천 덕암 223.5㎜, 강진읍 130.4㎜ 등 남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쏟아졌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전남 곳곳에서 5월 중 일강수량 극값이 경신됐다.

지난 5일 하루동안 일강수량이 극값을 넘어선 시군은 광양(198.6㎜), 순천(154.1㎜), 보성(186.7㎜), 강진(129.1㎜), 완도(139.9㎜), 진도(112.8㎜) 등 6곳에 달했다.

집중호우 피해도 잇따라 이날 오후 6시 기준 전남지역 농경지 피해 면적은 1,723㏊로 집계됐다. 맥류 도복 1,374㏊, 조생종 벼 침수 330㏊, 하우스 침수 19.1㏊ 등으로, 17억5,0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고흥군 포두면에서는 조생종 벼 80㏊가 물에 잠겼고, 강진군 도암면 50㏊, 해남군 황산·문내·산이면 35㏊ 등에서 5월 말 수확기를 앞둔 보리·귀리가 비바람에 쓰러졌다.

또 광양과 보성, 장흥 등 산사태 위험지역 73세대 108명이 마을회관 등으로 사전대피 했고, 광양읍 한 도로에서 물이 범람해 일가족 4명이 차량에 갇혔다 소방 당국에 의해 구조되기도 했다. 이밖에 광양·진월읍에서 수족관 부지와 태양광 부지에 토사가 유실돼 재산상 피해를 입었다

한편, 이번 비는 7일 오후부터 다시 내리기 시작해 8일 오전까지 5∼20㎜ 가량이 더 내릴것으로 예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