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에서 꽃과 수산물을 주제로 잇따라 축제가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16일 신안군에 따르면 퍼플섬에서 오는 17~26일까지 라벤더 축제를 연다. 전국 최대 규모의 2,000만 송이의 프렌치 라벤더 꽃의 향연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퍼플섬은 지난 2021년 유엔 세계관광기구(UNWTO) 최우수 관광마을로 선정된 후 연간 40여만명이 다녀가는 명소로 거듭났다. 누적 방문객 수는 100만명에 달한다.

퍼플섬은 5월 라벤더를 시작으로 6월 버들마편초, 9월 아스타 등 연중 보라꽃으로 넘실댄다.

신안군은 17일 개막식 행사에 맞춰 이색적으로 보라 옷 콘테스트를 개최한다. 입상자와 참가자에게 신안군 특산물인 천일염을 시상할 계획이다.

신안군은 제철에 가장 맛있고 많이 잡히는 시기에 맞춰 지역 수산물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4월 간재미, 5월 홍어, 낙지, 깡다리 축제, 6월 병어, 밴댕이 축제, 8월 민어, 9월 왕새우, 불볼락, 우럭 축제, 10월 새우젓 등이다.

오는 18~19일에는 시원한 바다와 천사대교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압해읍 송공항 일원에서 낙지 축제가 개최된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섬 낙지 축제는 낙지를 소재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방문객 장기자랑 등 주민과 관광객이 어우러지는 이벤트로 진행될 예정이다.

방문객들은 낙지 연포탕, 낙지호롱, 갈낙탕 등 음식을 통해 신안 갯벌낙지의 부드럽고 쫄깃함을 맛보고, 인근 분재공원 방문을 통해 눈과 입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안수협 송공위판장의 낙지 위판액은 지난 2021년 67억원, 2022년 85억원, 2023년 80억원을 기록했다.

신안군은 다음달 21일부터 7월 20일까지인 낙지 금어기를 앞두고 방류를 진행하고, 갯벌 낙지 맨손어업의 국가 중요어업 유산 지정(2018년 제6호로 지정)을 추진했다.

갯벌 맨손 낙지잡이 기술의 보전과 유지를 위해 낙지 장인선발대회를 지난 2020년부터 개최해 오고 있다.

올해는 2명의 인원을 선발해 기술 장려금 400만원을 2년 동안 지급할 계획이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낙지 축제가 열리는 이곳은 바다와 섬, 분재공원과 송공산이 자리 잡고 있어 가족과 함께 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며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가 넘치는 압해읍 낙지 축제에 초대한다”고 말했다.

임자면 섬 깡다리축제추진위원회는 오는 25~26일 튤립공원 주차장 일원에서 제5회 섬 깡다리축제를 개최한다. 이번 축제는 12㎞ 대광해변과 홍매화의 섬으로 널리 알려진 임자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진행된다.

유억근 섬 깡다리축제추진위원장은 “축제의 주인공인 깡다리는 지역에 따라 강달어, 황석어, 황새기라고도 불린다”며 “주로 5~6월에 잡히며, 1970년대에는 임자도 전장포 항구에서 파시가 열릴 정도로 유명했던 어종이다”고 말했다.

방문객들은 전장포 새우젓 토굴과 어머리해변 끝에 숨겨진 신비로운 용난굴 등 임자도의 아름다운 자연과 깡다리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깡다리는 지난해 전장포항의 78척 어선이 1,025t의 어획량을 기록, 18억원의 소득을 올렸다. 잡힌 깡다리는 젓갈 또는 말린 건정으로 주로 판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