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조금을 두고 회원 간 내홍을 겪었던 5·18공법단체의 보조금 유홍 의혹이 국가보훈부의 감사 결과 사실로 드러났다.

7일 5·18 2단체(부상자회·공로자회)와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보훈부는 지난달 16일 이들 단체에 대한 감사 결과, 17건(공로자회 8건·부상자회 9건)의 조치 사항을 적발해 처분을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근무하지 않은 근로자에게 수당을 지급하거나 단체 운영비 집행과 관련한 회계 절차를 누락했다.

공로자회는 지난 2022년부터 1년 동안 업무시간 사무실에 상주하지 않은 상임부회장에게 2,300여만원의 수당을 지급했고, 관용차도 없는데 운전원 2명을 채용해 800만원의 인건비를 지출했다.

지난 2022년엔 업무용 차량 구입을 위해 국가보훈부로부터 4,0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받았으나, 구매 후 한 달 만에 다시 되팔아 2,500여만원을 편취했다.

제43주년 5·18민중항쟁기념 부활제 당시 인건비 명목으로 받은 보조금 일부를 회원들 개인이 챙긴 사실도 적발됐다.

부상자회에선 상근직인 상임부회장이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았으나, 3,000만원 상당 수당을 지급했다.

또 부상자회 산하 수익사업체가 6,200만원을 주고 산 차량을 수익업체 관계자에게 1,000만원에 되팔았다.

이외에도 이사회의 의결 없이 만기가 도래하지 않은 보험상품 5건을 중도 해지해 총 1억 4,500여만원의 손실을 발생하게 했다.

국가보훈부는 5·18 공법 두 단체 임직원 등 25명(공로자회 9명·부상자회 16명)에 대해 자체 징계 조치와 함께 1억원 상당의 재정 환수 조치를 요구했다.

두 단체는 오는 17일까지 적발·지적된 사항에 대해 재심 신청 등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바로잡을 예정이다.

5·18 공법단체 관계자는 “국가보훈부의 감사가 전 집행부의 주장에 의해서만 이뤄졌다”며 “재심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고발도 염두하고 있다”고 말했다.